조선일보가 KBS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토크쇼J를 두고 “김어준 비판한 출연자 다시 불러 사과시킨 KBS”라고 보도한 것 대해 뒤늦게 반론을 보도했다.

지난달 9일 조선일보는 “김어준 비판한 출연자 다시 불러 사과시킨 KBS”라는 기사를 통해 방송에서 김어준씨 발언을 비판한 홍성일 서강대 언론문화연구소 연구원을 KBS가 불러 “유튜브 방송에서 사과하도록 했다”고 썼다. 같은날 KBS 저널리즘토크쇼 J 제작진은 조선일보에 정정 보도를 요구했다.

최초보도 이후 26일이 지난 7월4일 조선일보는 ‘알려왔습니다’를 통해 홍성일 연구원의 반론을 추가했다. 조선일보는 “본지는 지난 6월9일 KBS가 ‘저널리즘 토크쇼J’ 프로그램에서 방송인 김어준을 비판한 홍성일 연구원을 불러 사과하도록 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라며 “이에 홍 연구원은 ‘언론학자로서의 책무와 양심에 따라 스스로의 의지로 시청자들의 다양한 반응에 답하기 위해 후속 출연 의사를 제작진에게 먼저 밝힌 것’이라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이라고도 했다.

▲6월9일 조선일보 보도(왼쪽)와 7월4일 조선일보의 '알려왔습니다' 코너.
▲6월9일 조선일보 보도(왼쪽)와 7월4일 조선일보의 '알려왔습니다' 코너.

앞서 홍 연구원은 5월31일 저널리즘J 방송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배후에 누군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어준씨를 비판했다. 홍 연구원은 “맥락을 거세하고 이용수 고문의 고립을 김씨가 노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용수 고문이 외로이 홀로 싸워야 한다는 건가. 본질을 잘못 짚은 김어준씨의 프레임”이라고 말했다.

이후 홍 연구원은 방송이 나간 후 4일 뒤인 6월3일 유튜브 생방송 J라이브에 출연해 “김어준씨의 해당 방송을 보면 운동가이자 활동가인 이용수 고문에 대한 존중이 약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말씀 드렸으면 좋았겠지만 제 역량 부족 탓에 진의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고 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조선일보 기사는 이를 두고 “김어준 팬들이 등 돌릴까 겁이 났던 걸까요?”라며 “제작진은 홍 연구원에게 직접 사과하도록 했다”고 썼다. 이어 “특정 정파를 옹호하는 이 프로그램의 ‘팬덤’은 그래서 확실하다. 김어준이 성역(聖域)이 되고, 제작진이 ‘뉴스공장’을 무서워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썼다.

조선일보 기사를 두고 저널리즘 토크쇼J 제작진은 곧바로 “홍 연구원이 직접 참여해서 본인의 입장을 밝히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해 이뤄지게 됐다”며 “해당 허위 보도는 제작진은 물론 홍 연구원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그런데도 조선일보는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물론 홍 연구원에게도 사실 확인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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