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직무긍정률)가 8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 50% 선까지 내려갔다. 한국갤럽 조사결과 일주일 전보다 2%포인트 빠졌지만, 지난 5월첫주 71%였던 데 비해 두달만에 21%포인트가 사라졌다. 부동산 정책 비판 여론과 고위공직자들의 내로남불 현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이 기관이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긍정률을 조사한 결과 각각 40%와 43%의 긍정평가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18세 이상 1000명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50%가 긍정 평가했고 39%는 부정 평가했으며 11%는 의견을 유보했다고 3일 밝혔다.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일주일 전보다 2%포인트 하락했으며, 부정률은 변함없었다. 연령별로는 긍정률과 부정률이 각각 18~29세(20대)의 경우 50%와 37%를, 30대는 55%와 34%, 40대 64%와 31%, 50대 49%와 42%, 60대 이상 39%와 48%였다. 60대 이상에서 다시 부정적 평가가 크게 압도했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5%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미래통합당 지지층은 80%가 부정적이었는데,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률이 크게 앞섰다(긍정 29%, 부정 49%).

긍정 평가하는 이유를 묻자 응답자(502명, 자유응답)들은 ‘코로나19 대처’(32%), ‘전반적으로 잘한다’(9%),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7%), ‘복지 확대’(5%) 등이었다. 코로나19 관련 응답은 21주째 긍정 평가 이유 1순위지만, 그 비중은 계속 줄고 있다. 지난 3월 3째주부터 5월 첫주까지 50%대였고, 그 이후 지난달 셋째주까지 40%대를 유지했으나 지난주부터 30%대로 내려앉았다.

문 대통령의 직무 부정 평가 응답자(394명)들은 ‘북한 관계’(16%)가 가장 많았지만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12%), ‘부동산 정책’, ‘전반적으로 부족하다’(이상 10%)가 2순위로 많았다. 또한 ‘독단적/일방적/편파적’(7%), ‘코로나19 대처 미흡’,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이상 4%) 등의 답변 순이었다. 한국갤럽은 “부정 평가 이유에서 부동산 관련 지적이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했다(6월 셋째주 3%→넷째주 8%→7월 첫주 10%)”며 “‘독단적’·‘내로남불’ 등의 언급도 늘어난 반면, ‘북한’·‘경제’ 관련 응답은 줄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저녁 대한민국 동행세일, 가치 삽시다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저녁 대한민국 동행세일, 가치 삽시다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 같은 여론의 분위기를 의식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 공개된 일정에도 없던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의 주택정책 관련 긴급보고를 받고 정책 방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년·세입자 등 무주택 서민들에 부담을 완화하는 반면, 다주택자 등 투기성 보유자들에겐 부담을 강화하는 방향을 주문했다. 또 주택공급 물량을 발굴해서라도 늘리라고도 했다.

한국갤럽은 다만 지난주 포함됐던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화’의 경우 대부분 20대 부정 평가자가 꼽은 문제였는데, 이번 주에는 상대적으로 잦아들었다고 평가했다. 20대의 대통령 직무 긍정률과 부정률이 지난주엔 41%와 47%였던 데 비해 이번엔 50%와 37%로 바뀌었다.

한국갤럽의 이번주 정당지지도 조사결과 응답자들이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38%,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28%, 미래통합당 21%, 정의당 7%,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 각각 3% 순이었다고 밝혔다. 무당층의 경우 연령별로 20대에서 44%로 가장 많았다. 갤럽은 지난주와 비교할 때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지지도(38%→25%)와 대통령 직무 긍정률(51%→37%) 변화가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평가 결과도 나와 주목된다. 한국갤럽 조사결과 추미애 장관 직무 긍정률과 부정률은 각각 40%와 45%였고, 윤석열 총장의 경우 각각 43%와 38% 였다. 갤럽은 “각각의 긍정률과 부정률 차이가 5%포인트 내로 엇비슷하게 나타났다”고 해석했다.

지지정당별·정치적 성향별로 두 사람에 대한 평가는 크게 갈렸다. 추 장관 직무 긍정률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69%), 진보층 성향(63%), 광주·전라 지역(64%), 40대(50%) 등에서 높게 나온 반면, 윤 총장 직무 긍정률은 미래통합당 지지층(79%), 보수층(66%), 대구·경북 지역(58%), 60대 이상(57%)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무당층은 추 장관 긍정률이 23%, 윤 총장 긍정률 45%로 윤 총장을 더 긍정 평가했다. 연령별로는 30·40대는 추 장관, 50대 이상은 윤 총장을 더 긍정적으로 봤다.

한국갤럽 조사는 자체조사로 실시했고,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8세 이상 총 8976명에 통화를 시도해 응답을 완료한 1000명을 대상으로(응답률 11%),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에 95%의 신뢰수준이다.

▲한국갤럽이 3일 발표한 주간 여론조사 추이. 이미지=한국갤럽
▲한국갤럽이 3일 발표한 주간 여론조사 추이. 이미지=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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