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전부터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 휘말렸던 KBS 드라마 ‘하라는 취업은 안 하고 출사표’(이하 출사표)가 제작발표회에서 논란에 대해 답을 내놨다. 

논란은 드라마의 인물 소개란에서 ‘애국보수당’ 관련 인물은 부정적으로, ‘다같이진보당’ 인물은 긍정적으로 썼다는 이유 때문에 촉발됐다. 

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출사표’ 제작발표회에서 황승기 KBS PD는 “정당명이 선명하게 ‘진보’, ‘보수’라는 명칭을 달고 있어서 오해가 생긴 부분”이라며 “작가님과 대본을 준비하면서 일반적 젊은 시청자들, 혹은 일반 시민들의 관점에서 정치를 바라보는, 일반적 시각 담으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정당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 부분도 의도한 것이 아니라, 보통 정치를 구분할 때 보수와 진보로 하니까 이해를 하기 쉽게 나눈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 이후 일부 ‘인물 소개’가 삭제된 이유에 대해 황 PD는 “인물소개 같은 경우 드라마에 나오지 않는 내용이지만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좋게 써놓은 부분인데, 극 진행과 무관해서 오해 여지가 없도록 수정했다”고 밝혔다. 

황 PD는 “이미 대본 작업이 약 12부까지 진행돼있고, 다른 의도나 정파성을 가지고 만든 대본이 아니므로 대본이 수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드라마를 보시면 우려하는 지점이 사라지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 시각에서 정치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며 “특히 이 드라마는 로맨스코미디기 때문에 정치는 거들뿐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전했다. 

▲KBS 수목드라마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
▲KBS 수목드라마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

연출자로서 드라마에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 질문에 황 PD는 “회사에 입사할 시 공영방송인으로서 선서한 것도 있고, 제 개인적인 정치적 정파성을 드러내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오해가 없도록 신경 써서 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 PD는 “진보 혹은 보수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매우 신경 쓰고 있다. 재미있게 드라마를 보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사표’는 구의원이 되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다. 인물소개에서 가상의 정당 ‘애국보수당’ 정치인을 묘사하면서 ‘부동산 재벌’, ‘공명정대와는 거리가 먼 삶’, ‘이익을 위해 몸을 구부렸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단순무식한 좌우명으로 시도 때도 없이 기선제압을 시도한다’ 등의 설명을 달았다.

반면 ‘다같이진보당’ 정치인은 ‘해직 기자 출신 엘리트’, ‘지역 봉사활동에 전념하는 경찰’ 등으로 묘사했다. 그러나 진보당 인물에 대해서도 “‘소통’이 아닌 ‘쇼통’”, ‘구청의 숨겨진 폭군’이라는 설명이 들어가 있다. 

미래통합당 미디어국은 지난달 25일 “구린 캐릭터는 보수 정당 측에 배치하고 정의로운 캐릭터는 진보당에 배치했다”고 비판했다. 이후 드라마인물소개 일부가 수정됐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