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충북 구성원 임금이 7월부터 21% 삭감된다. 경영 악화에 따른 노사의 ‘고육지책’이다. 노사가 대규모 임금삭감과 전 직원 휴업 돌입에 합의했다. 초유의 사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임금삭감과 함께 노동시간도 줄여 고용을 유지하고, 이에 따른 고용유지 정부지원금 신청도 고민 중이다. 7월 같은 경우 직원당 5일 정도 휴업한다. 사장 임금도 7월부터 30% 삭감된다.

한시적 조치이긴 하나 방송사 경영이 날로 악화하는 상황에서 경영 위기를 극복할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게 근본적 문제다. 

향후 6개월 동안 삭감과 휴업 등으로 8~9억원의 인건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 경영이 호전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전국 지역MBC 구성원들은 “충북이 먼저 겪는 것일 뿐”이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주주인 서울 본사 MBC의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지역에서 나온다.

MBC충북은 지역사 가운데 사내 유보금이 적은 곳으로 꼽힌다. 경영 위기에 버틸 실탄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 MBC충북
▲ MBC충북

적자는 오래됐다. 한국언론연감과 방송통신위원회 자료 등에 따르면 MBC충북 적자는 2017년 8억5000만원 규모에서 2018년 40여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도 40억원을 넘었다. 올해는 이보다도 30% 늘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연말에는 차입 경영을 해야 할 상황이다.

MBC충북 관계자는 “지역 구성원들도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지역MBC가 어려워진 이유가 전적으로 지역 구성원에 있지 않다. (서울MBC가) 대주주로서 책임을 방기한 면도 분명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반의 경우 회사가 어려워지면 대주주가 추가 출자 등을 통해 경영 위기를 타개하지만 안타깝게도 서울MBC 역시 경영 위기다”면서도 “2017년 파업과 이어진 정상화 과정에서 지역사의 자율 경영을 보장한다는 게 본사 방침이지만 모든 지역사가 알아서 살아남으라는 식의 방관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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