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의 체불임금 등 매각 과정의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를 취업시켜줬다는 의혹이 1년만에 다시 등장했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의 창업자이자 실질적 대주주이다.

조선일보는 30일자 2면 기사 ‘이스타 이상직, 돈 굴리다 文캠프 활동… 文사위 취직시킨 의혹’에서 이상직 의원이 지난해엔 문 대통령 딸 다혜씨의 남편(사위)인 서아무개(38)씨의 동남아 이민과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름이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해 3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문 대통령 사위인 서씨가 이스타항공과 합작을 추진했던 회사(타이 이스타제트)에 취직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문 대통령이 이 의원에게 한자리(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챙겨준 대가로 사위를 취직시킨 것 아니냐”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타이 이스타제트 측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청와대는 이미 1년 전에 특혜가 없었고 경호상 가족관련 언급을 밝힐 수 없다고 해명한 내용에서 달리진게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0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대통령 가족 관련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며, 지난해 (당시 고민정 대변인이 특혜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달라진 상황이 없다”며 “당시 했던 해명 그대로가 청와대 입장”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 의혹은 곽상도 의원이 여러차례 제기했으나 청와대가 강하게 부인한 사안이다. 다만 청와대는 경호상 이유로 구체적인 반박을 하지는 않았다. 곽 의원은 지난해 6월1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지난달 타이 방콕의 이스타제트 현지법인을 직접 방문해 확인한 내용이라며 자세한 조사내용을 주장했다. 곽 의원은 현지법인 대표 박아무개씨의 말이라면서 ‘대통령 사위 서씨가 지난해 7월 타이 이스타제트에 입사해 3주간 근무했다’고 전하면서도 “제보에 따르면 지난 3월 그만뒀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박 대표가 공개채용이 아니라 회사 인포메일로 (대통령 사위의) 연락이 왔고, 현지에 살고 있다고 해서 채용하게 되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그날 오후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대통령 사위의 취업에 있어서 국가기관이나 공공기관등 그 어떠한 특혜나 불법도 없었음을 밝힌다”며 “곽 의원의 비상식적이고 도를 넘는 악의적 행태를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는 대통령 친인천 관리에 있어 소홀함이 없음을 말씀드리고, 경호와 안전 문제 때문에, 더 이상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사위가 일한 적이 있는지도 확인해줄 수 없느냐는 질의에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답했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시절인 지난 2018년 글로벌 비즈니스 소싱페어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상직 페이스북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시절인 지난 2018년 글로벌 비즈니스 소싱페어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상직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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