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언행으로 유튜브 영구정지 처분을 받은 ‘우파’ 유튜버들이 여전히 유튜브에서 활동하고 있다.

안정권 대표는 자신이 운영했던 ‘GZSS’  ‘GZSS TV’ 등 채널이 지난 25일 삭제되자 삭제되지 않은 ‘GZSS TEAM LIVE’ 채널의 이름을 바꿔 활동하고 있다. 안정권 대표측은 이 채널의 이름을 ‘YOUTUBE NOMAD’로 바꾸고 29일 다시 ‘안정권TV1’ 로 바꿨다. 

이 채널의 구독자는 28일 기준 3000여명에서 30일 오전 현재 5300여명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안정권 대표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채널을) 터뜨려봐 X발 X같이 터뜨려도 상관없어. 정지된다고 해서 쫄 놈이 아니다”라며 “윤미향 XX 도둑X아. 이게 X빨갱이 세상이지 속이 시원하냐.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하루 해서 터뜨리고 또 하루 해서 터뜨리고 그런 거지”라고 말했다.

최근 영구정지된 ‘잔다르크TV2’는 ‘잔다르크TV3’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 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이 운영했던 ‘김상진TV‘는 ‘애국닷컴‘이라는 채널로 활동하고 있다. 김상진 사무총장은 영상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방송한 후 저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기록을 남기지 않고 있다.

▲ 안정권 대표 유튜브 콘텐츠 화면 갈무리.
▲ 안정권 대표 유튜브 콘텐츠 화면 갈무리.

 

이들 우파 유튜버들은 극단적 언행으로 논란이 됐다. 특히 안정권 대표는 소녀상 앞에서 농성 중인 대학생, 진보단체 앞에서 폭언, 욕설, 소수자 비하, 색깔론 등을 쏟아냈다. 이들은 유튜브 라이브 후원 시스템인 슈퍼챗과 계좌 후원 등의 방식으로 돈을 번다. GZSS 추종자들이 대구에서 한 유튜버를 폭행한 일도 있다.

유튜브는 영구정지된 채널 운영자가 다른 채널로 활동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윾튜브 채널의 경우 영구정지 후 새롭게 채널을 만들 때마다 새 채널도 영구정지 처분을 받았다.

채널이 영구정지된 유튜버들은 정권 차원의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는 유튜브 사이트 내 허용되는 콘텐츠들에 대한 내용을 명확히 표시하고 있으며, 이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폭력 혹은 증오를 조장하는 콘텐츠에 대한 정책을 포함한다”는 입장이다.

[관련기사: 문재인 정부가 우파 유튜브 채널 탄압했다고?

유튜브는 지난해 12월 증오성 콘텐츠와 괴롭힘 및 사이버폭력 관련 대책을 강화하는 정책 개정을 발표했다. 유튜브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월~3월 동안 유튜브가 전세계에서 삭제한 채널은 부문별로 사이버폭력 위반 채널 1만1842개, 폭력조장 및 폭력적 극단주의 채널 9997개, 여러 정책위반 채널이 9507개, 증오성 또는 악의적인 콘텐츠 채널이 2672개다. 

유튜브가 심의 과정에서 불투명한 문제는 있지만 국내 특정 채널에 대한 표적 탄압이 이뤄진다고 보기는 힘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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