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공동대표 김재호·김차수)가 취재윤리 위반 논란을 부른 법조 기자 4인을 징계한 후 내부 인사를 단행했다.

앞서 채널A는 지난 25일 오후 인사위원회를 열고 ‘검언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이동재 채널A 기자를 ‘해고’했다. 이 기자의 데스크였던 배혜림 법조팀장은 6개월 정직, 홍성규 사회부장은 3개월 정직, 백승우 기자는 견책 징계를 받았다. 김정훈 보도본부장과 정용관 보도본부 부본부장에게는 감봉이 결정됐다.

▲검찰이 지난 4월30일 동아미디어그룹을 압수수색하자 폐문한 동아미디어그룹 사옥 정문. 사진=정민경 기자.
▲검찰이 지난 4월30일 동아미디어그룹을 압수수색하자 폐문한 동아미디어그룹 사옥 정문. 사진=정민경 기자.

인사위는 26일자로 차장선까지 인사를 단행했다. 김정훈 채널A 보도본부장은 경질돼 동아일보 편집국 논설위원실 발령을 받았다. 현재 채널A 보도본부장 직책은 공석 상태다.

가장 큰 변화는 ‘취재윤리·멘토링 에디터’직이 생겼다는 점이다. 강수진 채널A 보도본부 부본부장이 지난 26일부터 취재윤리·멘토링 에디터를 맡게 됐다. 

29일자로 평기자 인사도 발표했다. 가장 낮은 징계인 견책을 받은 백승우 기자는 디지털뉴스팀으로 발령을 받았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업무공간을 ‘분리’하기도 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그동안 ‘통합뉴스룸’ 체제 하에서 같은 부서의 경우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했다. 이를 테면 경제부 소속의 동아일보·채널A 기자들은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법조 기자들에 대한 징계 후 주말 사이 동아일보와 채널A는 층을 분리했다. 앞으로 채널A는 사옥 11~13층을, 동아일보는 14~15층을 사용한다.

채널A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29일 미디어오늘에 “통합뉴스룸 폐지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사측이 이 같은 분리 조치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만큼 내부 기자들은 여러 추측을 하고 있다. 일부 동아미디어그룹 기자들은 “방통위 재승인 조건 권고 사항을 의식한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4월20일 채널A 재승인 권고 사항으로 신문사와 방송사 간 기자와 PD 직군의 직원 파견을 하지 않도록 권고한 바 있다.

한편에서는 동아일보와 채널A 사이에 선 긋고 싶어 하는 조치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채널A의 한 기자는 “이번 검언유착 사건 때문에 채널A를 매우 못마땅하게 여겨 이뤄진 동아미디어그룹 차원의 조치가 아니냐”고 말했다.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에 대한 동아미디어그룹의 입장은 7월 초 발간하는 사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사 수정 : 1일 10시 25분_미디어오늘은 지난 6월29일 “김차수 채널A 대표 보도본부 맡고 취재윤리 에디터직 신설”이라는 제하의 보도에서 “김차수 채널A 대표가 보도본부장을 겸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튿날 오후 채널A는 “보도본부장 자리는 공석“이라며 해당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왔습니다. 이에 미디어오늘은 해당 보도의 제목과 일부 본문 내용을 수정·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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