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B청주방송이 ‘고 이재학 PD 사망 사건 진상조사보고서’ 결과를 인정하지 않자 책임 규명과 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이 청주방송을 상대로 집중투쟁에 나섰다. 

고 이재학 PD 유족과 ‘청주방송 고 이재학 PD 사망 대책위원회’(청주방송 대책위) 소속 60여명은 29일 오후 2시30분께 충북 청주 서원구 청주방송 사옥 1층 로비에 기습으로 진입해 이두영 청주방송 이사회 의장 등 청주방송 사측에 진상조사 결과 수용과 요구안 이행을 촉구했다. 정오께엔 곳곳에서 선전전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선 이두영 의장 측 인사가 유족에게 ‘유족임을 증명할 신분증을 대라’고 요구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청주방송 대책위 활동가 60여명은 사옥 로비에 줄지어 앉아 30여분 이두영 의장을 필두로 한 사측에 진상조사 결과 수용을 촉구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들은 “진상은 밝혀졌다, 청주방송은 합의를 이행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진입 과정에서 건물 관리인이 문제를 제기해 잠시 실랑이가 벌어졌지만 정리됐다.

▲ 고 이재학 PD의 유족과 ‘청주방송 고 이재학 PD 사망 대책위원회’ 소속 60여명은 29일 낮 2시30분께 충북 청주 서원구 청주방송 사옥 1층 로비에 기습으로 진입해 이두영 청주방송 이사회 의장에 진상조사 결과 수용과 요구안 이행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사옥 앞에서 청주방송에 합의 이행을 요구하는 1박2일 농성투쟁을 벌인다. 사진=김예리 기자
▲ 고 이재학 PD의 유족과 ‘청주방송 고 이재학 PD 사망 대책위원회’ 소속 60여명은 29일 낮 2시30분께 충북 청주 서원구 청주방송 사옥 1층 로비에 기습으로 진입해 이두영 청주방송 이사회 의장에 진상조사 결과 수용과 요구안 이행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사옥 앞에서 청주방송에 합의 이행을 요구하는 1박2일 농성투쟁을 벌인다. 사진=김예리 기자
▲ 고 이재학 PD의 동생 이대로씨(가운데)가 29일 낮 청주방송 사옥 1층 로비에서 이두영 청주방송 이사회 의장에 진상조사 결과 수용과 요구안 이행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 고 이재학 PD의 동생 이대로씨(가운데)가 29일 낮 청주방송 사옥 1층 로비에서 이두영 청주방송 이사회 의장에 진상조사 결과 수용과 요구안 이행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김성영 민주노총 충북본부 조직국장은 로비에 진입한 뒤 “국회와 방송통신위원회, 정부 등이 문제 해결에 함께 하기로 했다. 점점 더 많은 주체가 CJB청주방송을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건 이두영 의장이다. 그는 충북지역시민사회연대회의 소속 조종현 민주노총 충북본부장과 이수희 충북민언련 사무국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날 합의서를 확대 인쇄한 대형 피켓을 큰 소리로 읽었다. “4조에서 ‘갑을병정은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수용하고, 진상조사위가 제시하는 해결방안과 개선방안을 즉시 이행하며, 이행 현황에 대해 진상조사위의 점검을 받는다’고 했다”며 “이 의장은 진상조사 결과와 이행요구안을 수용하기로 합의해 놓고, 결과가 나오자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청주방송 대책위가 청주방송 사옥 로비 농성 중 앞서 노사와 유족, 시민단체 4자 진상조사위원회 출범 합의서를 소리내 읽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 청주방송 대책위가 청주방송 사옥 로비 농성 중 앞서 노사와 유족, 시민단체 4자 진상조사위원회 출범 합의서를 소리내 읽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 고 이재학 PD의 유족과 ‘청주방송 고 이재학 PD 사망 대책위원회’ 충북 청주 서원구 청주방송 사옥 1층 로비에서 이 PD 사망사건 진상조사 결과 수용과 요구안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 고 이재학 PD의 유족과 ‘청주방송 고 이재학 PD 사망 대책위원회’ 충북 청주 서원구 청주방송 사옥 1층 로비에서 이 PD 사망사건 진상조사 결과 수용과 요구안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김 국장은 “진상조사 보고서가 발표된 뒤 4차 4자회의에서 유족 측이 회사가 어렵다면 여지를 주겠다고까지 했다. 회사 측 요구로 소송에 관해 정리하는 방향으로도 논의했다. 그런데도 사측은 합의 이행을 하지 않고 있고, 그렇다면 우리는 싸움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책위는 이날 정오부터 2시 전까지 청주방송 사옥과 두진건설 사옥, 이 의장 자택이 위치한 사직사거리 두진사우나 앞 등에서 이 의장과 청주방송의 진상조사 결과 인정과 요구안 이행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 의장의 부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유족이 진행 중인 피켓시위를 문제 삼아 실랑이가 빚어졌다. 

이 여성은 1시께 이 의장 자택 앞에서 피켓시위하던 고 이 PD의 동생 이대로씨에게 “당신은 누구냐”며 “이두영이 왜 나쁘냐. 이재학 PD 소송은 1심 판결이 난 것을 두고 왜 문제 삼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대로씨가 유족임을 밝히고 피켓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말하자 그는 “유족임을 알 수 있는 명함과 신분증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 CJB청주방송이 ‘고 이재학 PD 사망 사건 진상조사보고서’ 결과를 인정하지 않자 책임 규명과 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이 청주방송을 상대로 집중투쟁에 나섰다. 사진=김예리 기자
▲ CJB청주방송이 ‘고 이재학 PD 사망 사건 진상조사보고서’ 결과를 인정하지 않자 책임 규명과 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이 청주방송을 상대로 집중투쟁에 나섰다. 사진=김예리 기자
▲ 대책위는 이날 정오부터 2시 전까지 청주방송 사옥과 두진건설 사옥, 이 의장 자택이 위치한 사직사거리 두진사우나 앞 등에서 이 의장과 청주방송의 진상조사 결과 인정과 요구안 이행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사진=대책위 제공
▲ 대책위는 이날 정오부터 2시 전까지 청주방송 사옥과 두진건설 사옥, 이 의장 자택이 위치한 사직사거리 두진사우나 앞 등에서 이 의장과 청주방송의 진상조사 결과 인정과 요구안 이행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사진=대책위 제공
▲ 대책위는 이날 정오부터 2시 전까지 청주방송 사옥과 두진건설 사옥, 이 의장 자택이 위치한 사직사거리 두진사우나 앞 등에서 이 의장과 청주방송의 진상조사 결과 인정과 요구안 이행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사진=대책위 제공
▲ 대책위는 이날 정오부터 2시 전까지 청주방송 사옥과 두진건설 사옥, 이 의장 자택이 위치한 사직사거리 두진사우나 앞 등에서 이 의장과 청주방송의 진상조사 결과 인정과 요구안 이행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사진=대책위 제공

대책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자신이 이 의장 부인이 아니라고 했지만 당시 그를 데리러 나온 두진사우나 직원은 ‘사모님’이라고 불렀다. 현장을 지켜본 인근 주민은 그가 “이 의장의 부인”이라고 전했다.

대책위는 오후 5시부터 청주방송 사옥 앞에서 진상조사위 결과 이행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이후 1박2일 농성 문화제를 진행한다. 이튿날 아침엔 출근 선전전을 연다.

노사와 시민단체, 유족 4자가 출범시킨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 22일 이 PD 해고와 이후 사망 사건, 청주방송 내 비정규직 실태를 3달 간 조사한 결과 “이재학 PD는 청주방송 노동자였으나 프리랜서란 형식 탓에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해고됐고, 청주방송 측이 소송 과정에서 위법 부당행위를 해 1심 패소로 목숨을 끊었다”며 “죽음의 책임이 청주방송에 있다”고 결론 내렸다. 

진상조사위는 이행 요구안으로 △청주방송 사과와 재발 방지, 책임자 징계 등 조치 △사내 고용구조와 조직문화 개선 조치 △방송통신위원회 등의 제도개선 등을 밝혔다. 사측은 2월27일 진상조사위 출범에 앞서 조사 결과를 수용하고 요구안을 따르기로 한 합의서에 서명했지만 지난 22일 결과가 발표된 뒤 입장을 바꿔 요구안에 응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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