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드라마에 통합당 “법적 조치” 예고

7월1일 첫 방송하는 KBS 2TV 드라마 ‘출사표’(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가 정치 공방에 휩싸였다. 드라마가 보수진영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다.

뉴시스에 따르면 미래통합당 관계자는 지난 27일 “KBS가 어용 TV 드라마까지 만드는 데 응분의 책임 묻는 조치가 필요하다. 법적 대응 등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출사표 등장 인물 가운데 ‘애국보수당’ 인물은 악연인데 반해 ‘다같이진보당’ 소속은 정의감에 불타는 인물로 그려졌다는 이유.

통합당 미디어국은 25일 논평에서 “‘출사표’에서 뒤가 구린 캐릭터는 보수정당 쪽에 배치하고, 정의로운 캐릭터는 진보정당 쪽에 배치해 ‘진보는 선, 보수는 악’이라는 허황된 구도를 설정했다”며 “국민 대다수는 이런 유치한 편 가르기를 공영방송에서 보길 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KBS 제작진은 26일 “본의 아니게 첫 방송 전 이런 논란에 휩싸이게 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제작진은 올바른 비판은 겸허히 수용할 것이나 잘못된 근거에서 비롯된 비난과 편견은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출사표 내에서 당적을 가지고 나오는 인물들은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대부분 선한 인물로 설정돼 있진 않다”며 “오히려 정치적 성향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무소속 등장인물 구세라(나나)를 전면에 내세워 진보·보수 양측 비리들을 파헤치고 풍자하는 코미디를 추구하는 데 목적을 둔다”고 반박했다.

▲ 데일리스포츠한국 29일자 10면.
▲ 데일리스포츠한국 29일자 10면.

전직 의원들, 방송 ‘점령’

이철희·표창원 등 전직 의원들이 마이크를 잡았다.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월부터 SBS 라디오 ‘이철희의 정치쇼’, SBS 플러스 ‘이철희의 타짜’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같은 당이었던 표창원 전 의원도 JTBC ‘사건반장’ 새 MC로 낙점됐다. 사건반장은 우리사회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건들을 패널들과 풀어내는 시사 정보 프로그램이다. 2014년 이후 7년째 방송 중이다.

이 밖에도 ‘정치9단’ 박지원 전 의원, 미래통합당 김용태, 김성태, 김영우 전 의원들도 여러 시사 프로그램 패널로 활동 중이다. 경상일보는 29일자에 이 같은 소식을 담은 연합뉴스 기사를 전재했다.

특정 정당에 소속됐던 정치인들의 방송 진행은 공정성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이철희 전 의원은 1일 ‘이철희의 정치쇼’ 첫 방송에서 “4년 만에 다시 라디오 방송에 돌아왔다. 다시 방송하면서 스스로 다짐한 것이 있다. 편들지 말고 기죽지 말고 오버하지 말자. 공정하게 당당하게 담담하게 방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상일보 29일자 11면.
▲ 경상일보 29일자 11면.

아모레·보광 약혼식 주목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 민정씨(29)와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 정환씨의 약혼식에 언론이 주목했다.

아주경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민정씨와 정환씨는 80여명의 양가 친척들이 모인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약혼식을 올렸다. 정환씨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고종사촌 간이다.

삼성가가 총 출동한 약혼식이었다. 아주경제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대표, 이서현 이사장 등 이재용 부회장을 제외한 전원이 참석했다고 한다.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과 장남인 홍정도 중앙일보·JTBC 사장과 홍석조 BGF그룹 회장,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 등도 참석했다. 아주경제는 “홍석준 회장은 홍라희 전 관장, 홍석현 전 회장, 홍석조 회장의 동생”이라며 “이들의 부친은 고 홍진기 전 보광그룹 창업주이자 전 중앙일보 회장”이라고 했다.

아주경제는 “아모레퍼시픽은 대형 유통기업 롯데와 식품기업 농심, 언론사와 폭넓은 혼맥을 두고 있다”며 “서경배 회장은 지난 1990년 신춘호 농심 회장의 막내딸인 윤경씨와 결혼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동생이자, 신동빈 현 롯데그룹 회장의 작은 아버지”라고 했다.

이어 “서 회장의 형인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은 고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의 장녀인 혜성씨와 결혼했다”고 전했다.

서울경제는 “두 사람이 결혼을 약속하면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그 누구보다 막강한 혼맥을 갖추게 됐다는 얘기가 재계에서 나온다”며 “재계는 아모레퍼시픽과 범 중앙일보·보광 일가가 향후 사업적으로도 가까워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전경하 서울신문 논설위원은 29일 칼럼에서 “아모레퍼시픽과 보광의 혼맥은 홍 전 관장을 통해 삼성가로도 이어진다”고 전한 뒤 “연애결혼이라고 해도 재벌만 참석하는 다양한 모임에서 결혼 상대를 만나거나 서로 아는 부모에 의해 자연스럽게 만나 결혼에 이르는 경우가 결혼의 절반 이상이다. 폐쇄된 모임에서 그들만의 문화가 공유되다 보니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마련이다. 재력이 하나의 계급인 셈”이라고 썼다.

▲ 아주경제 29일자 12면.
▲ 아주경제 29일자 12면.

강규형 전 KBS 이사 인터뷰

조선일보가 29일 강규형 전 KBS 이사 인터뷰를 전면에 실었다. 강 전 이사는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한 KBS 이사 해임처분 취소소송에서 승소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2월 방송통신위원회의 해임건의에 따라 강 전 이사를 해임했다. 앞서 방통위는 법인카드(업무추진비) 부당 사용과 KBS 이사 품위 훼손 등을 이유로 강 전 이사 해임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강 전 이사는 인터뷰에서 공정방송을 기치로 내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파업 등 투쟁을 폄하했다. 그는 “자신이 정의롭다고 착각하고 집단 광기에 빠졌던 홍위병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 대중을 선동하고 동원하는 행태까지 빼닮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이 일을 겪으면서 우파의 나약과 비겁함을 많이 봤다. 좌파처럼 함께 싸워줄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와 유사 언론들, 민변, 민언련 같은 조직도 우파에는 없다”고 토로했다. 방송을 이념의 전장으로 바라보는 태도는 그대로인 것.

인터뷰어인 최보식 조선일보 선임기자는 “이번 재판부는 2년간 업무추진비 중 327만원을 사적으로 유용한 사실이 없다는 그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업무추진비만을 이유로 임기가 원칙적으로 보장돼야 하는 이사를 해임한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강 전 이사는 2015년 당시 정부·여당 몫으로 KBS 이사에 임명됐다.

그는 뉴라이트 성향의 교과서포럼 운영위원을 지냈고 교학사 교과서를 집필한 한국현대사학회 대외협력위원장 등을 맡았다. 강 전 이사는 친일·독재를 미화했다고 비판받았던 교학사 교과서를 "가장 안전한 교과서"라고 평가하는 등 극단의 성향이 뚜렷한 학자다.

▲ 조선일보 29일자 27면.
▲ 조선일보 29일자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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