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체 볼보자동차코리아가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소속 기자들만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뒷말이 나온다. 코로나19 국면에서 폐쇄적 기자간담회 방식으로 취재에 제약이 가해진다는 우려가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18일 볼보자동차 분당 서현 전시장에서 ‘볼보자동차의 새로운 고객 서비스 전략 및 투자계획 소개’를 주제로 기자간담회 및 전시장 투어 행사를 열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의 환영사와 전무의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투어로 구성된 행사였다. 

그런데 이날 행사는 한국자동차기자협회 회원들만 참석할 수 있었다. 참석 자격을 협회 회원으로 한정해 협회 소속이 아닌 기자들은 참석 신청 자체를 받지 않았고, 문의를 해도 참석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통상 기업 기자간담회는 해당 기업에 출입하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공개 진행한다. 자동차업계 역시 공식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때 사전에 출입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일정을 알렸다. 참석 인원이 제한된 경우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는다. 해외 시승회 등 행사는 일반적으로 신청 기자들 가운데 추첨 방식으로 선정한다. 다른 분야 기업들 역시 코로나19 국면에서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하거나 소규모 인원을 선착순으로 받는 게 일반적이다.

▲ 볼보자동차코리아 사이트  갈무리.
▲ 볼보자동차코리아 사이트 갈무리.

자동차분야를 취재하는 A기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완성차 업체들이 주로 선호하는 자동차 기자들을 부르는 행위가 나타나는 경우가 발생했다”며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협회 소속이 아니더라도 자동차 관련 팩트를 전하려는 기자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폐쇄적인 행사 진행으로 언론 차별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와 관련 볼보자동차코리아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기자간담회라고 하기에는 비공식적인 작은 행사였다. 협회 기자들에게 연초부터 비공식적으로 인사를 한번 드리려 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밀렸던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협회에 인사드릴 겸 저희 아이템도 소개드리는 자리였다. 코로나19 때문에 장소도 협소하고 그랬다. 대신 모든 기자들에게 (행사 내용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말했다.

우려와 관련 이 관계자는 “의견을 주신 기자분들도 계셔서 내부적으로 피드백을 취합해 하반기 행사를 준비하려고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볼보자동차코리아 기자간담회 일정 자료.
▲ 볼보자동차코리아 기자간담회 일정 자료.

이와 관련 A기자는 “보도 내용을 보면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연례적으로 하는 기자회견 방식이 그대로 적용됐다. 프레젠테이션 자료도 준비됐고,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받기 위해 Q&A 전용 테이블 세팅도 했다. 단순한 소규모 행사라고 보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행사를 ‘볼보자동차 기자간담회’라고 명시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50여개 언론사가 소속된 사단법인 단체로 매년 대한민국 최고의 자동차를 뽑는 ‘올해의 차’ 선정을 비롯 자동차 현안에 대한 포럼 세미나 등 행사, 자동차 기자들 간의 친목 모임 등을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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