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이 유튜버 보겸을 홍보대사로 임명하려다 논란이 되자 철회했다.

충남교육청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홍보대사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장건영 세한대 교수와 함께 유튜버 보겸을 29일 위촉한다고 발표했다. 충남교육청은 보겸을 “구독자 400만 김보겸”이라고 소개했다. 보겸은 충남 출신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보겸의 홍보대사 임명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육부, 충남교육청 홈페이지에는 항의 게시글들이 올라왔다.

▲ 충남교육청 페이스북 갈무리.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 충남교육청 페이스북 게시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아프리카TV, 유튜브 등에서 활동한 보겸은 어린이 청소년에게 인기가 많은 크리에이터다. 그러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발언을 여과 없이 해왔고 과거 데이트 폭력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여러 논란이 일부 과장된 면이 있지만 교육청 홍보대사에 임명할 정도로 교육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보기 힘들다. 보겸은 지난해 KT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논란이 일자 KT가 해당 영상을 삭제하기도 했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 ‘보겸’은 고민스러운 존재다. 박유신 초등학교 교사(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 회원)는 “보겸이 교육과 관련해 이슈가 되기 시작한 건 ‘보이루’ 유행어가 심각한 여성혐오적 언어라는 지적이 제기됐던 때”라며 “초등학생을 비롯한 10대 남학생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돼 교사들이 지도에 매우 애를 먹었다”고 했다.

▲ 보겸 콘텐츠 갈무리.
▲ 보겸 콘텐츠 갈무리.

박유신 교사는 “콘텐츠 자체의 문제, 데이트 폭력 이슈 등 끊임없이 문제제기 돼 왔으며 수년간 문제가 되었던 어린이 청소년 문화의 중심에 있는 유튜버”라며 “학생들이 유튜브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볼 수 있도록 교육하는 입장에서 교육청의 홍보대사 선임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보겸 위촉과 관련 충남교육청 홍보소통팀 관계자는 26일 미디어오늘에 “논의 끝에 (보겸의) 홍보대사 위촉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과거 보겸은 ‘보이루’라는 자신의 유행어가 여성혐오 표현이라는 주장에 “여성을 비하하는 말로 왜곡해 쓰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한 번도 그렇게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데이트 폭력 논란에 대해 “말다툼 도중 우발적으로 팔을 한 번 때린 적이 있다”며 “제가 잘못했고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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