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노동조합(위원장 김의태)이 취재윤리 위반으로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3명 기자들의 징계 결과에 대해 비통하다는 성명서를 냈다.

앞서 채널A는 지난 25일 오후 인사위원회를 열고 검언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이동재 채널A 기자에게 해고 결정을 내렸다. 이 기자의 데스크인 배혜림 법조팀장은 6개월 정직, 홍성규 사회부장은 3개월 정직, 백승우 기자는 견책 징계를 받았다. 

▲서울시 종로구 동아미디어그룹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서울시 종로구 동아미디어그룹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채널A 노조는 “조합원 3명에 대한 회사 측의 징계 결과에 비통함을 감출 수 없으며 동시에 이번 일이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운을 뗐다. 

조합원 3명은 이동재 기자, 배혜림 법조팀장, 백승우 기자 등이다. 홍성규 사회부장은 부장이라 조합원이 아니다.

채널A 노조는 이번 사건이 개인 문제가 아닌 구조 문제라 지적했다. 채널A 노조는 “그동안 치열했던 취재 경쟁 속에 절대적 인력이 부족했던 채널A 보도본부의 열악한 환경을 뒤돌아보면 이번 사태가 해당 조합원들의 책임만으로 떠넘기기엔 함께 해온 동료로서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인력 부족 등 열악한 업무환경도 꼬집었다. 채널A 노조는 “개국 이후 지난 9년간 수많은 인력 유출과 그 속에서 조합원들은 매일매일 쏟아지는 뉴스를 전달하고 새로운 방송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 위해 서슬 퍼런 취재, 제작 현장을 온전히 지켜왔다”고 했다.

이어 채널A 노조는 “인력 부족 등 열악한 업무환경 속에 달라지지 않는 제작, 취재방식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치열한 방송 콘텐츠 경쟁에서 조합원으로서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윤리의식은 다시 위기를 맞을 것”이냐며 “사측은 개인의 책임만을 물을 것이냐”고 비판했다.

채널A 노조는 사측에 자성을 요구했다. 채널A 노조는 “사측은 업무환경의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점은 없었는지 다시 한번 각성하고 자성해야 한다. 노조 역시 조합원들의 윤리의식을 재고하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우리의 잘못된 관행을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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