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26일 자사 취재진을 폭행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SBS는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SBS ‘모닝와이드’ 취재진에 대한 박 대표의 비상식적 행동은 정당한 취재 과정에 대한 폭력이자 명백한 국민의 알 권리 침해이며, 간과할 수 없는 반사회적 범죄”라고 비판했다.

SBS는 “SBS 모닝와이드 제작진은 일련의 대북 전단 사태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박 대표에 수차례 인터뷰를 요청했다”며 “모든 사람에게 공개돼 있는 법인 등기상의 주소지를 방문해 취재 주체와 목적을 밝히는 등 제작진의 취재 활동은 정당한 것이었으며 취재 윤리에 충실히 입각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SBS는 “취재원이 취재 요청을 거부할 수는 있으나 무차별적 폭언과 협박, 폭력을 휘두르는 건 허용될 수 없는 범죄 행위”라며 “박 대표의 무차별 폭력으로 현장에 있던 4명의 취재진은 현재 뇌진탕과 외상 등 외과적 부상은 물론, 심리적 후유증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지난 23일 SBS 모닝와이드 취재진을 폭행했다. 사진=SBS.
▲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지난 23일 SBS 모닝와이드 취재진을 폭행했다. 사진=SBS.

박 대표는 지난 23일 SBS 모닝와이드 취재진을 폭행했다. 모닝와이드 취재진은 대북 전단에 관한 박 대표 입장과 향후 계획 등을 취재하려 했다. 박 대표는 취재진에게 모욕적인 말과 함께 일방적이고 무차별적 폭력을 휘둘렀다. 나아가 벽돌을 던지기까지 했다.

이로 인해 카메라 감독과 오디오맨, PD와 AD는 박 대표가 던진 벽돌과 주먹에 맞아 뇌진탕 증세 등 신체적 피해를 입었다. 폭력 행위는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끝이 났다.

SBS는 “정당한 취재 절차를 밟은 언론노동자에 대한 폭력 행위는 결코 용인될 수 없으며 취재진 인권과 국민의 알 권리 위에 설 수 있는 폭력은 결코 존재할 수 없다”며 “수사가 진행 중인 이번 사건에 대해 사법 당국이 철저히 그 진상을 밝혀 가해자에게 합당한 처벌이 내려지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SBS는 “이번 취재진 폭행 사건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인식한다. 박상학 대표에 대한 모든 민 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방송촬영인협회도 26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에 경찰의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이 있기를 촉구한다”며 “성실하고 열정적 취재 활동에 임하는 취재진들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적극적이고 완벽한 안전장치도 요구한다”고 밝혔다. 

오재상 방송촬영인협회장은 “이번 SBS 협회원 폭행 사건과 관련해 필요한 행동과 성명, 연대를 적극 앞장서 협회원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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