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모닝와이드팀의 취재 시도에 제작진을 폭행해 전치 2주 등 부상을 입힌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SBS를 테러 공모로 경찰에 고소했다. SBS PD협회는 성명을 내 경찰에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송파경찰서 형사과 관계자는 박상학 대표가 25일 오후 SBS의 모닝와이드 취재진 4명이 자신의 집을 찾은 것이 주거지를 노출시켜 테러를 공모한 행위라는 취지의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 대표가 지난 24일 밤 자택을 찾은 취재진 4명을 폭행해 1명에게 전치 2주의 뇌진탕 등 부상을 입힌 사건을 수사하던 차다.

앞서 박상학 대표는 대북전단을 살포했다는 본인의 23일 주장을 취재하려는 모닝와이드 PD와 카메라맨, 오디오맨 등 취재진 4명을 주먹으로 폭행하고 벽돌을 던지는 등 폭행해 1명이 뇌진탕 진단을 받고 2명이 심하게 다쳤다. 피해 취재진은 모두 외주제작 또는 SBS 자회사 A&T 소속이다. 박 대표는 직후 출동한 경찰관에게 소지하던 가스총을 쐈다. 경찰은 26일 피해자 조사를 진행한 뒤 박 대표를 조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24일 SBS 8뉴스 갈무리
▲24일 SBS 8뉴스 갈무리

박 대표는 고소장 제출과 함께 보도자료를 배포해 SBS 취재진이 신분을 밝히지 않자 신변 위협을 느껴 벽돌을 휘둘렀다고 설명했다.

SBS PD협회는 모닝와이드 취재진이 사전 취재요청을 하고 SBS 상호가 붙은 카메라 등을 내보이는 등 신분을 밝혔다고 반박하며 경찰에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SBS PD협회는 “대북 전단 살포를 취재하던 모닝와이드 팀이 박 대표를 취재해야 할 이유는 명백했다”며 “취재진은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법인 등기상의 주소를 확보하고 취재 주체와 취재 목적을 미리 밝혔으며 정당한 범위 내 취재활동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이 사건에 엄중 조사를 진행하고 합당한 처벌을 내리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SBS PD협회는 “박 대표는 찾아온 취재진을 향해 다짜고짜 폭력부터 휘둘렀고 모욕적 말을 내뱉었다”고 했다. 협회는 “입원이 필요한 수준의 폭행이었다. 상식 밖 공포스런 대응으로 취재에 나선 제작진은 심리치료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PD협회는 “연대에 있어 SBS PD협회 구성원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SBS 이름을 걸고 현장에 나서는 PD의 안전한 취재가 보장받을 수 있도록 PD협회는 차후 사내‧외 조치에서 피해자들에게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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