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협박취재·검언유착’ 논란과 관련해 이동재 채널A 기자를 고발한 민주언론시민연합이 관련 기자들을 추가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오는 15일 오전 10시 채널A 홍성규 사회부장과 배혜림 법조팀장(사회부 차장), 법조팀 백승우 기자 등 3명을 강요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다.
 
민언련은 “이번 추가 고발은 채널A가 5월25일 발표한 내부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에서 이들 보도국 관계자들이 이미 고발된 이동재 기자 및 성명 불상의 현직 검사와 공동으로 취재원 협박, 강요 등의 범죄혐의에 가담한 공동정범 또는 교사범·방조범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언련은 지난 4월7일 채널A 이동재 기자가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 측에게 현직 고위 검사와의 친분을 언급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위를 제보하지 않으면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형사상 불이익이 있을 것을 암시하는 방법으로 협박했다며 이 기자와 성명 불상 검사를 협박죄로 고발했다. 현재 검찰은 협박이 아닌 강요미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민언련은 “채널A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홍성규 사회부장과 배혜림 법조팀장은 당시 사건에 관해 수시로 사전 보고를 받거나 취재방향 등과 관련된 지시 등을 내리면서 적극 개입했으며, 백승우 기자는 이동재 기자와 동행하면서 취재를 하거나 이철 전 대표의 대리인 지모 씨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는 등 깊숙이 개입해 공동으로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디자인=안혜나 기자.
▲디자인=안혜나 기자.

민언련은 특히 이번 사건이 기자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적인 공동범죄로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정황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중요사건일수록 상부에 보고하고 데스크 승인 내지는 지시를 받는 언론사 취재관례, 사건이 공론된 이후 피고발인들이 당사자 간 카카오톡 대화를 포함한 관련 증거를 모두 삭제하는 등 범죄혐의를 은닉하려고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민언련은 검찰이 성명 불상 검사의 신원을 조속히 특정해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채널A 측은 3월22일 밤 MBC의 취재 사실을 확인했으며, 다음날인 3월23일 오전 배혜림 법조팀장은 검사 ‘A’에게 직접 카카오톡 보이스톡으로 전화해 “(이동재 기자와 검사의 통화) 녹음파일이 없다”고 전달했다. 또 법조팀원 모두 해당 검사가 누군지 알고 있다는 대목도 드러난 상황이다.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검사 A는 이동재 기자가 “위험하게는 못하겠다”고 하자 ‘이철 측과 만나보라’, ‘수사팀에 말해줄 수 있다’, ‘나를 팔아라’ 등 적극적으로 취재를 요구하고 지시한 것으로 진상조사보고서에 드러났다. 백승우 기자는 이런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이 기자와 전화통화로 공유할 만큼 이 사건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 추가 고발장 접수에는 김서중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공동대표,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법률대리인 이대호 변호사(법무법인 덕수)가 참석해 고발 취지와 검언유착 의혹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지난 11일에는 채널A 이동재 기자가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이날 이 기자가 압수수색물 분류작업에 입회하기 위해 출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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