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TV비평 프로그램에서 KBS ‘저널리즘토크쇼J’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등장했다. 

KBS 시청자 평가원으로 활동 중인 유용민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원은 12일 오후 방송된 KBS 1TV ‘TV비평 시청자데스크’에 출연해 미디어비평프로그램인 저널리즘토크쇼J의 전문성 부족과 편향성 문제를 지적했다. 

유용민 연구원은 “유튜브에 가면 언론비평 한다는 콘텐츠들은 많지만 근거없이 언론을 비난하거나 조롱해서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저널리즘토크쇼J가 그동안 많은 주목을 받았던 건 최소한 신뢰를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저널리즘토크쇼J가 예전처럼 믿고 시청할 수 있을 만큼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용민 연구원은 이날 방송에서 지난 5월10일과 5월17일 방송된 언론개혁편을 언급하며 “이 방송에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출연해 조국 전 장관 관련 언론 보도를 비평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시청자로서 적잖이 놀랐다. 본인이 관련된 사안에 대한 보도를 본인이 비평하는 것이 옳은 일이었을까. 혹은 이런 방식의 섭외가 최선이었을까 의문이 컸다”고 지적했다.

▲KBS 1TV 'TV비평 시청자데스크'에 출연한 유용민 시청자평가원.
▲KBS 1TV 'TV비평 시청자데스크'에 출연한 유용민 시청자평가원.

그는 “출연자격 논란도 논란이지만, 비평 내용 자체도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해당 출연자는 우리나라 언론은 사양산업이라면서 국민에게 곧 외면받을 것처럼 묘사했는데 사실과도 맞지 않다. 우리나라 언론산업 현황은 사양산업으로 단정하기엔 거리가 있다”며 “어떤 맥락에서 그런 표현을 쓰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은 있지만 비평의 디테일만 보더라도 신뢰가 들지 않는다. 시청자 설득을 위해서는 정교한 비판이 필요하다. 출연자 자격 이슈보다 더 실망스러웠던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유용민 연구원은 ‘저널리즘토크쇼J’를 두고 “더 큰 문제는 언론비평프로그램에서 언론을 대하는 태도와 품격에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언론계에는 개선되어야 할 낡은 관행이 적지 않다. 국민의 알 권리와 언론자유를 명분 삼아 부도덕한 짓을 일삼는 일부 기자들과 악덕 언론사가 있다는 것도 저널리즘토크쇼J를 통해 배워온 고마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언론사 종사자들이 모조리 매도되는 분위기는 옳다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저널리즘토크쇼J를 보면 특정방송사를 박살내겠다는 출연자 발언으로 알려진 내용이 KBS 홈페이지에 떠돌거나, 언론개혁을 다루면서 한번 붙어보자는 의미의 ‘드루와’ 같은 대결적 표현, ‘최강욱의 짜릿한 언론개혁’ 등등 자극적인 표현이 홍보영상에 우후죽순 등장한다”며 “영상 클립에 등장하는 언론개혁이 짜릿하다는 건 무슨 말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언론개혁이 무슨 한여름 무더위에 즐기는 레저활동도 아니라면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KBS '저널리즘토크쇼J' 영상클립 이미지.
▲KBS '저널리즘토크쇼J' 영상클립 이미지.

유용민 연구원은 “무겁지 않은 분위기를 위한 단순한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부분이 저널리즘 비평의 무게감과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하며 “저널리즘토크쇼J가 우리나라 언론과 일선 기자들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잃지 않으면서도 언론에 대한 성숙한 식견을 철학을 기반으로 예리한 지적을 이어갔으면 한다. 그런 노력이 우리 언론을 위해서라도, 무언가를 박살 내는 일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가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양순 KBS 저널리즘토크쇼J 팀장은 앞서 지난 3일 J라이브에 출연해 최강욱 대표 출연과 관련한 언론 비판을 두고 “피고인 신분으로 방송 출연했던 사람 중 이재명·김경수 지사도 있고 굉장히 많다. 유독 최강욱을 피고인이라고 엮어서 J를 공격한 이유는 그만큼 시청자들이 J에 대해 이해심이 높고 이 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일부 언론은 J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J 때문에 우리가 피해를 본다, J가 무섭다, 근데 거기에 언론의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얘기하는 최강욱까지 불렀으니 이건 가만두지 말아야겠다라는 그런 부분이 작동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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