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 케이블·인터넷 설치·수리 간접고용 노동자가 12일 처우개선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한강대교 고공시위에 돌입한 지 6시간여 만에 지상에 내려왔다. LG헬로비전 원청은 처우개선 비용을 더 지불하고 하청사에도 추가 역할을 촉구하기로 했다.

LG헬로비전 하청업체에 속해 케이블‧인터넷을 설치‧수리하는 희망연대노동조합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 사무국장 유희원씨와 조합원 이희민씨는 이날 낮 12시30분부터 한강대교 아치형 구조물 위에서 진행하던 고공시위를 마치고 지상에 내려왔다.

희망연대노조에 따르면 LG헬로비전 원청은 이날 노조와 대화 끝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추가 비용(인건비)을 지급하고 하청업체도 노조와 임단협 교섭에서 추가 개선하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조는 지난 3월 원청과 합의한 ‘3년 내 LGU+ 홈서비스 센터 수준으로 개선’과 발을 맞추려면 기본급을 179만원에서 212만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하청사들은 비통상수당 12만원을 제시했고 노측 안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가 입장을 바꾸는 등 교섭은 평행선을 달렸다.

▲LG헬로비전 하청업체에 속해 케이블‧인터넷을 설치‧수리 노동자인 희망연대노동조합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 사무국장 유희원씨와 조합원 이희민씨가 12일 저녁 6시40분께 고공시위를 마무리하고 지상에 내려왔다. 사진=김예리 기자
▲LG헬로비전 하청업체에 속해 케이블‧인터넷을 설치‧수리 노동자인 희망연대노동조합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 사무국장 유희원씨와 조합원 이희민씨가 12일 저녁 6시40분께 고공시위를 마무리하고 지상에 내려왔다. 사진=김예리 기자
▲LG헬로비전 하청업체에 속해 케이블‧인터넷을 설치‧수리 노동자인 희망연대노동조합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 사무국장 유희원씨와 조합원 이희민씨가 12일 저녁 6시40분께 고공시위를 마무리하고 지상에 내려왔다. 사진=김예리 기자
▲LG헬로비전 하청업체에 속해 케이블‧인터넷을 설치‧수리 노동자인 희망연대노동조합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 사무국장 유희원씨와 조합원 이희민씨가 12일 저녁 6시40분께 고공시위를 마무리하고 지상에 내려왔다. 사진=김예리 기자

유용문 희망연대노조 공동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원청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책임을 노동자들이 백척간두 설 때까지 방기한 데에 화가 난다. 모든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 석 달 동안 경총과 하청업체들 뒤에 숨어 합의서 한 장 써 놓고 책임을 피하던 LG를 협상 대상자로 끌어냈다”며 “고공농성 마무리는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했다.

이날 119 구조대는 오후 6시42분 구조용 크레인을 동원해 유씨와 이씨를 데리고 지상에 내려왔다. 이들은 혈압을 잰 뒤 간단한 발언을 하고 건강상태 확인을 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유씨는 “앞으로 어떤 일들이 우리를 힘들게 할지 모른다. 그러나 오늘처럼 한마음 한뜻으로 투쟁을 외치면 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씨는 “막상 아치 위에 올라가니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소회를 밝힌 뒤 농담조로 “하지만 사측이 다시 한 번 말을 바꾼다면 다시 올라가 내려오지 않겠다. 조합원들이 밥을 올려 보내주시라”고 말했다.

▲LG헬로비전 하청업체에 속해 케이블‧인터넷을 설치‧수리 노동자인 희망연대노동조합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 사무국장 유희원씨와 조합원 이희민씨가 12일 고공농성을 마무리하고 내려온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LG헬로비전 하청업체에 속해 케이블‧인터넷을 설치‧수리 노동자인 희망연대노동조합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 사무국장 유희원씨와 조합원 이희민씨가 12일 고공농성을 마무리하고 내려온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LG헬로비전 하청업체에 속해 케이블‧인터넷을 설치‧수리 노동자인 희망연대노동조합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 사무국장 유희원씨와 조합원 이희민씨가 12일 저녁 6시40분께 고공시위를 마무리하고 지상에 내려왔다. 사진=김예리 기자
▲LG헬로비전 하청업체에 속해 케이블‧인터넷을 설치‧수리 노동자인 희망연대노동조합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 사무국장 유희원씨와 조합원 이희민씨가 12일 저녁 6시40분께 고공시위를 마무리하고 지상에 내려왔다. 사진=김예리 기자

이날 오후 6시께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시위 현장에 도착해 지지 발언을 했다. 이은주 의원은 “노동자가 목숨을 담보로 싸우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원청이 지난 3월24일 합의한 고용과 안전보장 합의 이행을 위한 교섭에 적극 나서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LG헬로비전 홍보 관계자는 “회사와 노조의 합의 결과는 현재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며 “기존 입장대로 3월 합의를 존중하며 합의 내용이 성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협력사와 노조의 가교 역할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