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가 5기 포털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휴평가위)의 해체를 요구했다.

언론노조는 12일 성명에서 네이버·카카오(다음)가 최근 구성한 5기 제휴평가위를 가리켜 “실망을 넘어 분노가 차오른다. 그간 언론계와 시민사회단체는 제휴평가위 운영의 공정성·투명성을 높이라고 외쳤다. 특히 포털의 지역 언론 배제·차별 정책을 바로 잡을 위원회 구성도 촉구했다. 하지만 5기 명단에 이런 고민과 문제의식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대한민국은 네이버·다음의 포털 공화국이다. 이들이 만든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언론사 제휴 입점·퇴출을 심사·결정하는 유일한 기구다. 언론사들에게 제휴평가위는 생살여탈권을 쥔 저승사자이자 슈퍼 갑”이라며 “언론노조와 언론시민단체가 제휴평가위의 심사과정, 회의록 공개 등 투명한 운영을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공룡 포털은 묵묵부답”이라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5기 위원과 관련 “무엇보다 현직 언론인 9명이 위원에 위촉된 건 이해 충돌 측면에서 납득이 안 된다. 이해 당사자들이 심의한 결과를 수긍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앞서 유덕영 동아일보 기자(한국기자협회 추천), 이현택 조선일보 기자(한국기자협회 추천), 배성훈 매일신문 디지털국장(한국신문협회 추천), 이성재 이데일리 디지털미디어센터장(한국온라인신문협회 추천), 이경숙 서울신문 부국장(한국온라인신문협회 추천), 이종엽 프라임경제 대표(한국인터넷신문협회 추천), 이동애 MBC 기자(한국방송협회 추천), 이주형 SBS 뉴미디어국장(한국방송협회 추천), 김동민 YTN 시청자센터장(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추천)이 위원을 맡았다. 

▲디자인=이우림 기자.
▲디자인=이우림 기자.

언론노조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소속 연구원이 민간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것도 부적절하다. 언론재단이 정부가 신문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설립한 공익재단이라면 포털의 경영 행위에 참여할 게 아니라, 포털의 뉴스 유통시장 교란과 농단을 감시·감독하는 게 본연의 임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언론노조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향해 “제휴평가위 구성, 운영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제휴평가위를 포털 권력 유지용 호위단체로 전락시키지 말라”고 밝혔으며 “사회적 책무를 안 지려 제휴평가위 뒤에 숨지 마라. 그럴 거면 차라리 제휴평가위를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제휴평가위는 30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언론 관련 단체·기구와 언론학계, 시민단체, 법조계 등 15개 단체에서 위원을 2명씩 추천하고 있다. 송경재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센터 교수는 “제휴평가위의 가장 큰 문제는 이해충돌”이라며 “언론 단체가 추천하고, 언론사 관계자들이 위원을 맡는 기구에서 언론 제휴, 퇴출 심사를 맡는 것 자체가 문제다. 정부 기관인 언론재단의 위원 추천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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