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2기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정연우)가 지난 4일 출범과 함께 첫 회의를 열었다. 서울 당산동 미디어오늘 사무실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2기 독자권익위원장인 정연우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를 포함해 김동규씨(2030 위원), 김준희 언론노조 특임부위원장, 김진억 희망연대노조 나눔연대국장, 김하정 언론인권센터 사무차장, 남웅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장, 심신진씨(2030 위원), 윤석빈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장, 주주독자 윤창의씨, 이윤소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 미디어팀장, 조선희 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가 참여했다. 이재진 미디어오늘 편집국장과 정철운 정책팀장, 김도연 미디어팀장, 안혜나 편집기자도 참석했다. 독자권익위의 비평 대상은 지난 5월7일 발행한 1249호부터 6월3일 발행한 1253호 미디어오늘 지면이었다.

이윤소 : “채널A 53페이지 진상보고서 ‘방통위 우롱했다’”(1252호) 등 채널A 보도가 많았다. 검언유착 의혹에 관한 채널A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 보도는 처음 보는 독자들이 이해하기엔 쉽지 않은 내용이었다. 사건 타임라인을 기사마다 배치하는 등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

조선희 : 기자 입장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채널A 보고서 자체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채워졌다. 채널A 스스로 검언유착의 진상을 감추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앞으로도 계속 감시가 필요하다.

윤창의 : 창간호(1250호) 기사인 “문재인 청와대 출입 매체 박근혜 때보다 27% 늘어”를 보면 ‘풀단’이라는 말이 많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이 단어의 뜻을 몰랐다. 어려웠다. 기사 말미 풀단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면 아예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톺아보다’라는 단어도 마찬가지다. 사전을 찾아보고 뜻을 이해했다. 우리 연령대 독자들은 아마 처음 보는 단어였을 것이다.

김준희 : “언론노조 조합원 절반 42세 이상”(1250호)이라는 기사는 같은 지면 “보도국 90년대생 변화의 상징?”이라는 기사와 대비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종편은 젊은 기자들이 많고 새 시도를 하는 데 반해 언론노조는 노후화했다는 인상을 주는 것 같다. 의도하신 것인지?

이재진 : 창간호는 주로 인포그래픽에 방점을 뒀고 편집 과정에서 면 배치가 재조정되기도 했다. 의도한 배치라기보다 변동에 따라 이뤄진 편집이었다.

김동규 : 그래서 42세 이상이 절반이라는 게 나쁜 것인가, 그렇다면 왜 노조에 젊은 언론인들이 가입하지 않는 것인지 궁금한 게 많았다. 의미를 더 부연하고 설명해야 했다.

정연우 : “보도국 90년대생 변화의 상징?” 기사를 보면 채널A에 90년대생 비율이 가장 많은데, 그만큼 채널A가 가장 젊고 역동적이라는 것인가? 기사에 분석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전체 기자 규모와 대비하면 좋았을 텐데 어느 언론사의 편집국 규모는 확인되는데 어떤 언론사는 나와있지 않다. “문재인 청와대 출입 매체 박근혜 때보다 27% 늘어” 등의 기사는 왜 조사 시점이 박근혜 때부터인지 더 설명이 필요하다. 조사 기간을 더 늘렸다면 독자들이 긴 호흡으로 추세를 살피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

▲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미디어오늘 사무실에서 미디어오늘 2기 독자권익위원회가 열렸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철운 미디어오늘 정책팀장, 김동규씨(2030 위원), 심신진씨(2030 위원), 조선희 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윤석빈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장, 김진억 희망연대노조 나눔연대국장, 남웅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장, 정연우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김하정 언론인권센터 사무차장, 주주독자 윤창의씨.사진=안혜나 기자
▲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미디어오늘 사무실에서 미디어오늘 2기 독자권익위원회가 열렸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철운 미디어오늘 정책팀장, 김동규씨(2030 위원), 심신진씨(2030 위원), 조선희 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윤석빈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장, 김진억 희망연대노조 나눔연대국장, 남웅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장, 정연우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김하정 언론인권센터 사무차장, 주주독자 윤창의씨.사진=안혜나 기자

김하정 : “경향신문 40년 만에 사과”(1251호) 기사의 경우 KBS도 자사의 과거 5·18 보도에 사과했는데 왜 경향신문 사과만 주목했는지 의문이다.

윤석빈 : 타사의 5·18 보도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지만 미디어오늘만의 특집이 필요했다.

심신진 : “JTBC 기자 갑질 논란 후 두차례 사과했지만”(1251호) 기사는 기자들의 여러 갑질 사례를 묶어서 보도했다면 공감이 더 컸을 것 같다.

김진억 : “정의연 사태 언론 보도 ‘팩트’ 따져보니”(1251호)라는 기사는 상당히 깊게 취재한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확인 없는 의혹 보도가 쏟아지던 시점에서 무엇이 사실인지 보여주는 보도였다.

이윤소 : 저는 “윤미향과 정의연의 ‘언론플레이’는 실패했다”(온라인)는 기사가 좋았다. 활동가로서 언론과 대중에 대해 고민할 거리를 던져줬다.

윤창의 : 그 기사는 제가 보기에 편향이 들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조직이 위기를 벗어나는 방식은 두 가지다. 대중의 망각에 기대거나 빠르게 사과하는 방법”이라는 표현 등은 단정적이다. ‘당신은 잘못했으니 비판받아야 해’라는 식으로 답을 정해놓고 비판하는 기사였다는 생각을 했다.

남웅 : “아직도 정부광고집행 1위 매체가 ‘인쇄’라고?”(1253호)라는 기사는 왜 정부가 인쇄매체에 아직도 예산을 투입하는 것인지 이유가 궁금했다. 여전히 지면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인지 공무원들의 관성 때문인지 이유가 궁금하다.

정연우 : “조중동, 현 정부 들어 정부광고비 추락세”(1252호)라는 기사 제목은 현 정부가 조중동에 의도적으로 정부 광고를 주지 않는 것처럼 읽힌다. 정부가 광고로 언론을 관리하는 것처럼 비쳐지는데 단적으로 2014년과 비교하면 2019년 (조중동의) 정부광고 집행은 늘었다. 제목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김하정 : 언론사 징벌적 손해배상 도입 현실 가능성은?”(1251호)이라는 제목의 기사와 관련,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선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현재의 논의가 어떤 부분을 놓치고 있는지 추가적으로 다뤄주시면 좋을 것 같다.

윤석빈 : 덧붙여 말하면 제도가 도입되면 기업이나 자본 권력에 의한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클 수 있다.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수 있다. 이참에 논의가 시작된 만큼 계속적으로 다뤄주길 바란다.

심신진 : “한겨레 사장 ‘장기적으로 우린 종합편성채널에 도전한다’”는 기사를 봤는데, 현재 한겨레TV 성과가 저조한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다는 것인지 궁금했다. 아울러 레거시 미디어들이 진짜 뉴미디어에 투자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젊은 인력을 뉴스룸에 채워놓기만 하고 뉴미디어에 충분히 투자하고 있다고 믿는 것인지, 이 부분을 분석하는 기사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