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은 서울 여의도 KBS에 불법 촬영기기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의 자택을 지난 2일 압수수색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8일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이용표 서울경찰청장과 출입기자단 정례간담회에서 “현재 KBS에서 발견된 불법 촬영기기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 중에 있다”며 “용의자 집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다. 신병확보는 수사를 종합적으로 진행한 후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KBS.
▲서울 여의도 KBS.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KBS의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 촬영기기가 발견됐고 지난 1일 용의자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용의자는 KBS의 공채 개그맨 출신이다. 

이와 관련 KBS 32기 공채 개그맨들은 지난 5일 불법촬영 관련 피해자 편에 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그맨들은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 사람의 용의자로 보도되고 있는데, 용의자가 KBS 32기 개그맨이란 것 이외 공식적 사실은 밝혀지지 못하고 있다”며 “사태의 진실을 밝혀보고자 언론에 보도된 사람(용의자)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두절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가장 고통받고 있는 것은 피해자들이며 저희를 사칭한 게시글과 무분별한 용의자 지목으로 남은 동기들도 힘들어하고 있다”며 “동기들은 지금도 배신감과 트라우마에 잠을 못 이루고 있고, 가만히 침묵하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머지 32기 개그맨들은 이 사건과 무관함을 밝히며 앞으로 무조건 피해자 편에 서서 행동하고 2차 가해 등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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