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마포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이 숨진 상태로 발견된 것에 대해 비통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언론의 과도한 취재 경쟁을 언급했다.

마포쉼터 소장 A씨는 6일 경기도 파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을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 주변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검찰의 쉼터 압수수색 이후 A씨는 괴로운 심정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은 7일 A씨의 부고 성명을 내어 “고인께서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쉼터 ‘평화의 우리집’ 일을 도맡아왔다. 고인은 개인의 삶은 뒤로 한 채 할머니들의 건강과 안위를 우선시하며 늘 함께 지내왔다. 기쁜 날에는 할머니들과 함께 웃고, 슬픈 날에는 할머니들을 위로하며 그렇게 할머니들의 동지이자 벗으로 그리고 딸처럼 16년을 살아왔다”고 밝혔다.

특히 정의연은 “고인은 최근 정의연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 특히 검찰의 급작스런 평화의 우리집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하셨다”며 “무엇보다 언론의 과도한 취재경쟁으로 쏟아지는 전화와 초인종 벨소리, 카메라 세례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셨다. 항상 밝게 웃으시던 고인은 쉼터 밖을 제대로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셨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유족들과 주변인들, 정의연과 쉼터 평화의 우리집, 고인의 자택 등을 향한 인권침해적인 무분별한 취재경쟁을 중단해달라. 고인의 명예를 위해 부디 카메라와 펜을 내려놓고 고인의 삶을 차분히 되돌아 봐달라”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7일 오전 마포 쉼터를 찾았다. 전날 윤 의원은 자신의 SNS에 A씨와 관련 “‘평화의 우리집’에서 만들어내는 우리와 할머니들의 웃음이 우리 운동에 큰 에너지가 됐다”고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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