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이 국가부채 문제에 관해 기존 통합당의 입장과는 다소 다른 태도를 취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양당 대표는 만나자마자 인사를 나누고 특별한 모두 발언 없이 바로 경제 관련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전 세계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경제 상황을 겪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비상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선진국으로 바로 진입을 하느냐 추락하느냐는 기로에 서 있기 때문에 대비를 빨리 빨리 해야 한다”며 “제가 최근에 느끼는 게 우리가 한 번도 정부 재정이라는 것이 경제정책에 큰 역할을 해본 적이 없다”고 화두를 던졌다. 그러자 이해찬 대표는 “그동안 너무 국가부채율만 중심으로 사고를 하다보니까”라며 국가부채를 이유로 확장 재정 정책을 반대하는 재정 당국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도 “그런 경험도 없고 그러니까 국가부채에 대한 두려움만 있고, 국가부채가 오르면 마치 나라가 가라앉는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며 사실상 이 대표의 재정 당국 비판에 동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서 “특히 정부 재정이 관련 됐으니까 예산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어서, 국회가 거기에 대한 역할을 충실하게 해줘야 하는데...”라며 확장 재정을 위한 국회 역할을 거론하며 원 구성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대표의 담소가 주요 정책 논의로 이어지자 사회자가 일단 언론을 향한 공식 모두 발언 후 비공개 논의를 하자고 했고, 김종인 위원장은 이해찬 대표에게 “4년 전에는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이번에 여기 찾아오게 되니까 기분이 좀 이상하다”며 정부의 코로나 19 방역 성공을 덕담으로 던졌다. 양당 대표의 만남을 영상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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