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와 코바코(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지난 1월~4월 스마트폰·PC를 통한 방송프로그램 이용행태를 조사한 결과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시청시간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통위는 2일 이 같은 결과가 담긴 ‘스마트폰·PC 이용행태 변화’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월 스마트폰을 통한 방송프로그램의 월평균 이용시간은 155.46분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3.34%(29.42분) 증가했다. PC를 통한 방송프로그램 월평균 이용시간도 123.31분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67.3%(49.61분) 증가했다. 방통위는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온라인개학으로 인한 재택 및 여가시간의 확대가 스마트폰·PC 이용 증가를 가져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스마트폰을 통한 방송프로그램 월별 이용시간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월(145.91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3월(171.21분), 4월(181.00분)까지 증가세를 보였다. 전년도 동기간 대비 증가폭도 2월(13.2%↑)부터 3월(33.2%↑)과 4월(67.8%↑)까지 매달 커졌다. 연령별 이용시간은 10대(243.47분), 20대(177.20분), 40대(150.71분) 순으로 많았으며, 증가폭은 10대(43.0%), 40대(28.8%), 50대(24.8%) 순이었다. 10대의 증가세는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과 맞물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 '스마트폰, PC 이용행태 변화 보고서' 일부.
▲방통위 '스마트폰, PC 이용행태 변화 보고서' 중 스마트폰 동영상 시청시간 증가세를 보여주는 그래프.

장르별 이용시간은 오락(68.94분), 보도(43.00분), 드라마&영화(24.37분) 순으로 많았는데, 전년도 대비 증가폭에서는 보도(51.6%↑), 오락(34.5%↑), 정보(33.0%↑)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보도와 정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한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20년 1~4월 스마트폰의 동영상 월평균 이용시간도 1571.30분으로 전년도 동기대비 31.10%(372.77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한 3월(506.21분, 42.44%↑)뿐만 아니라 4월(507.99분, 46.27%↑)에도 전년도 동기대비 이용시간 증가폭이 컸다. 연령별로는 10대(3668.94분)와 20대(2035.34분)의 이용시간이 높았다. 전년 동기대비 증가폭은 50대(420.40분, 43.39%↑), 10대(1057.03분, 40.47%↑), 60대(355.66분, 37.20%↑) 순으로 컸다. 이들은 대부분 유튜브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조사는 스마트폰 이용 패널 4000명, PC 이용 패널 2000명 등 총 6000명을 대상으로 모집단을 설정해 이뤄졌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이용행태까지 감안하면 스마트폰 이용자가 체감하는 동영상 시청시간은 통계보다 더 길다고 추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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