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공식 일정이 1일 시작했다. 언론에선 통합당 개혁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향신문은 정치면 톱기사에서 “김종인 ‘진보보다 앞서는 진취적 정당 만들겠다’”며 김 위원장의 개혁의지를 제목으로 정했다. 김 위원장은 재선의 송언석 의원을 대표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경향신문은 “통상 대표비서실장은 의원들과 지도부 간 가교 역할을 담당하는 ‘정무형’ 인사를 배치한다”며 “그러나 김 위원장은 ‘정책정당’ 이미지와 경제통으로 꼽히는 인물이 비서실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보도했다. 송 의원은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이다. 

김 위원장이 정부와 여당의 발목을 잡는 게 아니라 이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인 점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또 비대위 회의실 배경에 ‘변화 그 이상의 변화’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는데 앞의 변화는 파란식, 뒤의 변화는 분홍색이다. 이 신문은 “파란색이 더불어민주당 상징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을 뛰어넘는 변화를 이루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박영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통합당의 1호 법안”이라는 칼럼에서 통합당이 ‘코로나19 위기 탈출을 위한 민생지원 패키지법’을 1호 법안으로 내놓은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방역관련 피해 의료기관 지원, 매출감소 중소상공인 지원, 대학교 등록금 환불 등을 위한 7개 법안이다. 

▲ 2일 경향신문 정치면 사진기사
▲ 2일 경향신문 정치면 사진기사

 

박 논설위원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사사건건 딴지를 걸던 기존 통합당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며 “민생을 챙기는 정책중심 제1야당, 따뜻한 보수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으로 읽힌다”고 봤다. 이어 “실제 17대 이후 역대 국회의 1호 법안들은 반짝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 모두 폐기됐다”며 “통합당은 1호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 행동으로 변화의지를 증명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겨레는 사설 “‘약자와 동행’ 내건 김종인 비대위에 거는 기대”에서 김 위원장이 ‘보수’ ‘자유 우파’라는 말을 더는 강조하지 않겠다고 한 말을 인용하며 “‘자유 우파’ 대 ‘좌파 독재’라는 낡고 터무니없는 이념 구분 위에서 민생 정책 대결 대신 시대를 거스른 장외투쟁과 물리력까지 동원한 입법 발목잡기에 몰두했던 구태와의 결별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겨레는 “통합당이 그동안 보여온 구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한국 정치의 한 축으로 국민 신뢰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김종인 비대위가 단호한 실행으로 통합당의 전면 쇄신에 성공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중앙일보 역시 사설 “미래통합당의 변신을 주목한다”에서 “통합당이 4월 총선에서 참패한 것은 산업화 시대의 성공 신화와 반공 이념에 집착해 시대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 데 근본적 원인이 있다”고 진단하며 “수구·퇴행적 관성과 결별하고 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재정립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 국회 첫 출근 윤미향 민주당 의원이 웃는 모습을 사진으로 전한 신문들, 왼쪽부터 (1일자 석간) 문화일보, (이후 2일자 조간) 동아일보, 세계일보, 중앙일보.
▲ 국회 첫 출근 윤미향 민주당 의원이 웃는 모습을 전한 신문들, 맨왼쪽은 1일자 석간 문화일보, (왼쪽부터 2일자 조간) 동아일보, 세계일보, 중앙일보 사진기사.

 

21대 국회 첫 월요일인 1일 통합당은 개혁의 기대감에 주목했다면 민주당에는 온통 윤미향 의원실에 시선이 집중됐다. 여러 신문에서 윤 의원이 웃는 모습을 포착해 보도했다. 건너편 건물 등에서 창문으로 찍은 사진들이라 윤 의원의 모습이 흐릿하게 찍혔다. 댓글 등 온라인상에선 ‘위안부’ 피해자에게 고통을 주고 자신은 국회의원이 돼 웃는다는 식의 조롱과 비난이 쏟아졌다. 

석간 문화일보는 1일 “국회 의원회관서 웃는 윤미향”이란 제목으로 1면에 사진기사를 실었다. 6면 관련기사 “윤미향 첫 국회 출근 의원 활동 강행할 듯”에선 “사무실 문 잠그고 접근 차단해” “정대협 활동 인사 보좌관 채용” “野선 ‘국민 퇴출 운동 펼칠 것’”이란 부제를 달고 윤 의원을 비판했다. 

2일 조선일보는 정치면에 “尹은 사무실 안에서 웃었다”란 사진기사에서 윤 의원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 설명으로는 “윤 의원이 1일 오전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보좌진과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고 했다. 

▲ 2일자 윤미향 의원 관련 사진기사들. 위에서부터 한국일보, 조선일보, 국민일보.
▲ 2일자 윤미향 의원 관련 사진기사들. 위에서부터 한국일보, 조선일보, 국민일보.

 

한국일보는 정치면에 “첫 출근한 의원 윤미향”이란 사진기사에서, 국민일보는 종합면에서 윤 의원의 흐릿한 모습을 보도했다. 

이날 중앙일보는 사회면에서 “윤 의원이 보좌진과 대화하며 활짝 웃고 있다”는 사진설명과 함께 윤 의원 사진을 실었다. 세계일보도 종합면에서 “의원실서 웃는 尹”이란 제목의 사진기사를 실었고, 서울신문은 사회면에서 “보좌진과 대화하며 웃고 있는 尹”이란 사진기사로 실었다. 이 세매체의 사진 출처는 연합뉴스였다. 

동아일보도 사회면에 “웃는 윤미향, 국회 첫 출근”이란 사진기사로 윤 의원이 웃는 사진을 흑백으로 실었다. 사진 출처는 ‘사진공동취재단’이었다. 

경향신문도 윤 의원의 사진을 실었지만 웃는 모습은 아니었다. “의정활동 시작”이란 제목의 사진기사에선 윤 의원이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는 장면을 연합뉴스 사진으로 전했다. 

한겨레는 윤 의원 사진을 싣지 않았다. 

▲ 2일자 경향신문 정치면 사진기사
▲ 2일자 경향신문 정치면 사진기사

 

다음은 2일자 아침종합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2022년까지 지속 가능 일자리 55만개 만든다”
국민일보 “이번엔 ‘재주성’…역대 최대 3차 추경 편성”
동아일보 “文대통령 ‘재정 총동원’ 한국판 뉴딜 76兆 투입”
서울신문 “한국판 뉴딜에 76조 투입 1684억 소비쿠폰 뿌린다”
세계일보 “0.1초만에 기사작성 뚝딱 ‘똑똑한 AI’ 인간 대신한다”
조선일보 “한국판 뉴딜엔 개혁이 안보인다”
중앙일보 “역성장 막아라, 역대 최대 재정 푼다”
한겨레 “‘G7 초청 기꺼이 응할 것’ 문대통령, 트럼프에 화답”
한국일보 “백악관이 숨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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