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일석 더브리핑 대표가 1일 ‘조국 백서’ 관련 자신을 언급한 조선일보 오보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조선일보는 1일자 12면 “3억 모금한 조국백서, 또 출간 미뤄져”라는 제하의 보도에서 “‘조국 백서’의 출간이 또 연기됐다. 조국 전 법무장관 지지자 등에게서 3억원을 모금하면서 추진해온 백서 출간일이 두 차례 번복되며 4개월 미뤄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 조선일보 1일자 12면 “3억 모금한 조국백서, 또 출간 미뤄져” 보도.
▲ 조선일보 1일자 12면 “3억 모금한 조국백서, 또 출간 미뤄져” 보도.

문제가 된 대목은 고 대표를 언급한 문장이다. 조선일보는 “(조국백서) 필진 중 한 명인 고일석씨는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5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휠체어를 밀고 기자회견장에 왔다’는 가짜 뉴스를 인터넷에 유포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앞서 조선비즈도 지난 5월26일 “‘역겨운 대구 할망구’… 이용수 할머니 인신공격하는 친與 네티즌들”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조국 백서’ 필자로 참여하는 온라인 매체 ‘더브리핑’ 고일석 대표는 전날 할머니의 휠체어를 밀며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사람이 ‘통합당의 곽상도’라는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조선비즈는 1일 오후 ‘바로잡습니다’를 통해 지난 5월26일자 “‘역겨운 대구할망구’… 이용수 할머니 인신공격하는 친與네티즌들” 기사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조선비즈는 “고 대표는 ‘그런 주장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혀왔다. 고 대표의 페이스북 등을 확인한 결과 그런 주장을 한 내용은 없었다. 이에 따라 이 기사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조선일보·조선비즈와 기자들을 상대로 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고 대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런 주장 자체를 한 적 없다. 언론중재위 등 절차를 통해 바로잡을 예정”이라며 “두 기자들에게도 허위 보도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곽상도 의원이 이용수 할머니 휠체어를 밀고 기자회견장에 왔다’는 가짜뉴스가 떠돌던 당시에 관련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자신이 하지도 않은 발언이 ‘고일석 주장’으로 보도된 것에 명확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 조선비즈 5월26일자 “‘역겨운 대구 할망구’… 이용수 할머니 인신공격하는 친與 네티즌들” 보도.
▲ 조선비즈 5월26일자 “‘역겨운 대구 할망구’… 이용수 할머니 인신공격하는 친與 네티즌들” 보도.

한편 ‘조국백서 출간이 미뤄지고 필진 일부도 교체됐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김민웅 조국백서 추진위원장(경희대 교수)은 1일 통화에서 “이미 공지나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던 내용”이라며 “생각보다 양이 방대하고 법리 검토와 함께 사실 관계를 하나하나 확인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당초 필진이었던 김남국 변호사가 국회로 가게 됐고, 김지미 변호사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예상한 시간보다 더 걸리고 있는 것”이라며 “후원자들은 특별한 불만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1일 해당 보도에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라고 적었지만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가 맞는다.

[기사 보강 : 6월 1일 18시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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