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KBS 본사 연구동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 촬영에 쓰이는 카메라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KBS 직원 A씨는 지난 29일 여자화장실에서 휴대용 보조 배터리 모양의 불법 촬영 기기가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연구동은 국회 앞 KBS 본사 인근에 있다. 각종 방송 연구기관과 개그콘서트 연습실 등이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전경. 사진=미디어오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전경. 사진=미디어오늘.

31일 영등포경찰서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경찰에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현장에서 불법 촬영 기기를 수거한 뒤 화장실 인근 CCTV를 확보하는 등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특정되면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증거물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했다.

아직 이 사건에 회사 공지나 지침, 입장 등이 없어 KBS 직원들은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한 직원은 회사 익명 게시판 앱에 “회사 화장실에서 몰카가 발견돼 경찰이 출동했다”며 “화장실에서 몰카가 발견돼 경찰이 오고 수거해가고. 실시간 전송용은 아니고 저장 장치식이라는데 정말 구성원으로서 자괴감이 들고 혐오스럽다. 사회 현상을 취재하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집단이 정작 집안 단속도 못하고”라고 썼다. 

KBS 측은 “범인 색출을 위한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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