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단체(정의기억연대) 활동과 관련해 기부금·회계 등 의혹을 받아온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임기 시작을 하루 앞둔 윤 당선인이 모습을 드러내는 만큼 언론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윤 당선인은 민주당을 통해 이날 오후 2시 국회 프레스센터인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정대협 활동 의혹에 대한 입장 발표’ 자리를 갖는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윤 당선인이 과거 정의연을 부실하게 운용했다고 비판 기자회견을 가진 뒤 공개 기자회견은 처음이다.

민주당에선 윤 당선인과 사전 교감은 없었다면서도 사퇴 등 거취 표명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송갑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본인 거취 문제 등은 (기자회견에서) 다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상식적으로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당하고 상의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해명, 소명 위주로 이야기될 거 같다”고 전했다.

▲ 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의 입장표명 기자회견이 오후 2시에 진행될 예정인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오전부터 영상 촬영 자리를 맡기 위한 카메라 삼각대와 사다리 등이 밀집해 있다. 사진=노지민 기자
▲ 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의 입장표명 기자회견이 오후 2시에 진행될 예정인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오전부터 영상 촬영 자리를 맡기 위한 카메라 삼각대와 사다리 등이 밀집해 있다. 사진=노지민 기자

윤 당선인은 배석자 없이 기자회견장에서 20분가량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입장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얼마나 응할지도 관심이다. 보통 기자회견장은 참여자가 회견문·입장문을 읽거나 간략한 입장 표명을 할 때 사용한다. 애초 ‘간담회’가 아닌 ‘입장 발표’를 예고한 점에서도 긴 시간을 할애하지 않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추진했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경우 국회 본청의 넓은 회의실을 빌려 사용했다.

송 대변인은 “질의응답이 가능하냐”는 기자들 질문에 “가능한데 무한정 할 수는 없어서 초반에 무의미하거나 반복적인 질문으로 채워져버리면 좀 그렇지 않느냐. 질문을 누군가 정해서 해주면 서로가 편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러나 당 차원에서 질문을 취합하면 모든 언론사의 질문을 다 받기 곤란하고, ‘당에서 질문을 (못하게) 끊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기자회견은 특별한 배석자 없이 윤 당선인 스스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민주당 측은 전했다.

민주당에선 윤 당선인 기자회견과 관련한 별도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역사성 등을 엄중히 감안하면서 이 문제를 지켜보고 있다”며 “오늘 기자회견을 볼 것이고 검찰수사 등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보고 입장을 정할 일이 있으면 하겠다”고 밝혔다.

소통관 기자회견장과 그 주변엔 이미 이른 시각부터 영상기자들이 자리를 맡으려고 가져다 둔 카메라 삼각대들이 세워져 있다. 국회 미디어담당관실은 오전 11시30분께 “취재질서 유지를 위해 포토라인이 운영될 예정이니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기자들에게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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