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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 쿠팡 사태에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검토하라”
무책임 쿠팡 사태에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검토하라”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 “쿠팡 무책임 책임 물어야” 중앙 “쿠팡, 초기 방역 못해”
국민일보, 쿠팡 로고가 바이러스가 되는 만평 실어

28일 하루에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9명으로 급증했다. 53일 만에 나온 가장 많은 확진자 수다. 확진자 수가 급증한 이유는 배송업체 쿠팡이 확진자가 나온 경기 부천 물류센터에 대해 초기 방역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 직원들과 접촉한 고양 쿠팡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쿠팡물류센터 냉동창고 노동자들이 사용하던 작업용 모자와 신발뿐 아니라 택배 상자 등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소비가 늘어 택배 물량이 급증한 만큼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29일자 한국일보 3면.
▲29일자 한국일보 3면.
▲29일자 한겨레 3면.
▲29일자 한겨레 3면.

결국 정부는 수도권 공공부문 다중이용시설을 2주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28일 ‘수도권 집단감염 발생 관련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공원, 박물관, 극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단하고, 학원과 피시방 등의 운영 자제 권고도 내렸다.

29일자 아침종합신문들은 일제히 “쿠팡을 비롯해 초기 대응을 잘못한 무책임 행동들에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을 검토하고 다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28일자 한겨레 1면.
▲지난 28일자 한겨레 1면.

한겨레는 지난 28일자 1면에 “쿠팡, 확진자 숨기고 수백명 출근시켰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한겨레 기사를 보면 쿠팡은 부천시로부터 24일 오전 부천 물류센터에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통보받았다. 하지만 부천 물류센터 오후조 직원들은 회사로부터 아무런 공지를 받지 못한 채 업무가 시작되는 오후 5시까지 정상 출근했고, 회사는 한 시간이 지난 오후 6시쯤 전체 직원을 물류센터 복도에 모아두고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뒤늦게 공지했다.

쿠팡은 한겨레에 “오전조를 조기 퇴근시키고 부천 물류센터를 폐쇄해 방역을 실시했다. 3~4시간 정도면 균이 날아갈 것이라는 방역지침이 있는 거로 안다”고 해명했으나, 질병관리본부는 “24시 이후 충분한 환기 뒤 개장하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29일자 서울신문 3면.
▲29일자 서울신문 3면.

서울신문은 3면에 “뒷북 폐쇄·사과… 정확한 근무인원도 파악 못한 쿠팡”이라는 제목으로 “국내 이커머스 업체의 물류센터를 통해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자 업계는 해당 물류센터를 연이어 폐쇄 조치하고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뒤늦게 부산을 떨었다. 그러나 최초 확진자가 나오자마자 즉각 대처하지 않은 이들의 안일한 대응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쿠팡의 경우 최초 확진자가 나온 것을 알게 된 뒤 곧바로 문자로 알리지 않아 수백 명이 출근하는 등 초기 방역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29일자 한겨레 사설.
▲29일자 한겨레 사설.

한겨레는 “전체를 ‘코로나 위험’에 빠트리는 일부의 무책임”이라는 사설에서 똑같이 배송업을 하고 있지만, 선제적 조치를 한 ‘마켓컬리’와 ‘쿠팡’을 비교했다. 한겨레는 “다른 직원들에게 감염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출근을 시킨 쿠팡과 달리 마켓컬리는 27일 확진자 발생 통보를 받은 뒤 해당 물류창고를 즉각 폐쇄하고 소비자에게까지 이런 사실과 방역 방침을 알렸다”고 썼다.

한겨레는 “인천 학원강사의 거짓말이나 부천 쿠팡물류센터의 안이한 대처 같은 문제가 없었다면 적절한 방역 대처로 집단감염이 재연되는 것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한 뒤 “공동체,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큰 위험에 빠뜨리는 일부의 무책임한 행동에는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29일자 경향신문 사설.
▲29일자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50일 만에 70명대 확진, 거리 두기 상향 검토하라”라는 사설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다. 신규확진자가 그제 40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28일엔 79명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숫자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의 수위를 다시 높이는 등 방역의 고삐를 다시 죄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29일자 국민일보 만평.
▲29일자 국민일보 만평.
▲29일자 한겨레 만평.
▲29일자 한겨레 만평.

국민일보와 한겨레는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발 코로나19 집단감염’ 관련 만평을 실었다. 국민일보는 2면에 ‘국민 만평’이라는 코너에서 쿠팡이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업무를 이어간 점을 지적하며 쿠팡 로고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돼가는 과정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한겨레는 2면에 코로나19로 인해 택배 배송 물량이 급증하면서 택배업체가 정규직 사원은 고작 98명을 둔 점을 비판하는 듯한 만평을 보여줬다. 만평을 보면 쿠팡은 외주 120명, 일용직 2588명, 계약직 984명을 두고 배송업무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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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20-05-29 14:20:20
이것이 바로 극단적인 신자유주의(이익9 : 나머지1)로 가는 길이다. 쿠팡의 안전관리 잘못이 가장 크지만, 이 사태로 또 누가 피해를 볼까. 자가격리로 못 버티는 사람은 어떤 계층(일용직, 일시적으로 해고당한 사람)일까. 난 예전부터 투잡의 비효율성을 말해왔다. 쿠팡 다니는 사람 중에서 투잡하는 사람도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그대들은 빚 갚는다고 투잡하지만, 이 세상에 빚 없는 사람(주담대 포함)이 어디 있을까. 투잡은 노동 효율성을 떨어트리고 최저임금을 파괴한다. 그대들 스스로는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지만, 투잡은 노동시장 전체를 혼란에 빠트린다. 투잡이 일용직이나 일시적으로 해고당한 노동자의 삶(자가 격리)도 파괴하고, 대기업에는 계약직과 일용직 노동자를 더 찾게 하는 명분을 준다는 것을 명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