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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부장, 감사원 앞 눈물 쏟은 이유는
한국마사회 부장, 감사원 앞 눈물 쏟은 이유는
‘공공기관 만족도 조사 조작’ 언론 공익제보, 반년 면벽 수행에 월급 절반 깎여… ‘사실무근’ 내부 조사에 감사원 찾아

한국마사회 제주본부의 한 부장급 직원이 감사원 앞에서 “하루빨리 나를 불러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2월 청구된 ‘마사회 공공기관 고객만족도(PCSI) 조작’ 사건 감사를 의혹이 남지 않게 철저히 조사해달라는 당부다. 

한국마사회 적폐청산을 위한 시민대책위는 27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사회를 둘러싼 부정·비리 의혹을 추가 폭로했다. 이들은 지난 2월19일 4가지 부정·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국민감사를 청구했으나 조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2일에야 시작돼 5주간 진행된다.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 조작 정황을 언론 등에 고발해 직위해제된 마사회 직원 김정구씨. 27일 기자회견에서 처음 얼굴을 공개했다. 마사회는 현재 그를 경찰에 고발한 상황이다. 사진=손가영 기자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 조작 정황을 언론 등에 고발해 직위해제된 마사회 직원 김정구씨. 27일 기자회견에서 처음 얼굴을 공개했다. 마사회는 현재 그를 경찰에 고발한 상황이다. 사진=손가영 기자

 

의혹 가운데 하나는 ‘공공기관 만족도 조사 조작’이다. 기획재정부는 매년 245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고객만족도를 조사해 S·A·B·C 등급을 매긴다. 이 조사는 2년 연속 낙제점 D등급을 맞으면 기관장이 해임되고 성과급 규모도 달라져 공공기관 임직원들에겐 초미의 관심사다. 마사회는 2012년 71.5점에 머물던 점수가 2014년께부터 2018년까지 90점을 계속 넘겼다. 

마사회 제주본부의 김정구 전 고객안전부장은 마사회가 철저한 대응 계획에 따라 좋은 점수를 줄 ‘우호 고객’을 준비해 현장에서 조사원이 이들을 조사하게끔 유인했다고 고발했다. 김 전 부장은 ‘2012년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보고’나 ‘고객만족도 성과 향상을 위한 추진 대책’ 등 문건과 관련 이메일 내역 등을 공개하며 마사회가 조직적으로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장은 자신도 조사 조작에 가담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2019년 1월 렛츠런파크 제주 경마장에 우호 고객을 섭외해 조사 현장에 동원했고, 여러 부서원이 아내 등 가족에게도 도움을 구했다. 조사원 주변에 직원을 배치해 동선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면서 유인했다. 그러나 당시 조사를 맡았던 조사원이 이상한 낌새를 파악해 조사를 중단했다. 2019년 제주를 제외한 사업장 대부분이 92~99점을 기록했고 제주사업장은 77점을 기록했다. 

공익제보자인 김 전 부장은 마사회에서 십수 년을 일했다. 그는 마사회의 자정 능력을 믿지 못해 이 사실을 2019년 4월 언론에 제보했다. 2008년 한국도로공사에서 벌어진 유사 조작 사건을 보도한 일요신문 기자를 찾아 마사회 보도를 내보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인사위 회부와 ‘면벽 수행’이었다는 게 김 전 부장의 주장이다. 

제보자를 색출한 마사회는 “전체 사업장을 조사했으나 우호 고객 명단을 관리하거나 동선을 유인한 사실이 없다. 김 전 부장은 현장 조사에 참여한 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마사회는 11월 김 전 부장 직위를 해제하고 그에게 공공기록물 무단 유출, 파괴, 손괴 혐의로 경찰서에 고소했다. 그는 수개월 간 책상 없이 강당·휴게실을 전전해야 했고 4개월 전부터 월급은 반으로 줄었다고 했다.  

▲2012년 마사회 작성 '고객만족도 성과 향상을 위한 추진대책' 문건 중 일부.
▲2012년 마사회 작성 '고객만족도 성과 향상을 위한 추진대책' 문건 중 일부.
▲마사회 고객만족도(PSCI) 조사 관련 내부 보고양식 중 일부.
▲마사회 고객만족도(PSCI) 조사 관련 내부 보고양식 중 일부.
▲2019년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중 일부. 조사원이 직원의 조사 협조를 거부한 제주본부와 감독관의 경고를 받았던 부경본부는 사업장 중에서 최하위 점수를 기록했다.
▲2019년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중 일부. 조사원이 직원의 조사 협조를 거부한 제주본부와 감독관의 경고를 받았던 부경본부는 사업장 중에서 최하위 점수를 기록했다.

 

그동안 신원을 숨긴 김 전 부장은 이날 처음으로 얼굴을 공개했다. 그는 “양심을 지키기 힘들어 공익제보를 했다가 이 자리에 섰다”며 눈물을 흘렸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PSCI 조사 현장에 없었다는 마사회 입장에 “내가 증거”라며 “감사원은 하루라도 빨리 나를 조사해달라”고 호소했다. 

대책위는 이밖에도 마사회가 2017~2018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허위로 화상경마비율을 보고했고, 2017년 200억원대 국부가 외국인 도박단에 유출된 ‘워커힐 화상경마장’ 사건도 마사회법 위반 의혹이 남았다며 면밀한 감사를 촉구했다. 

부적절한 운영비 문제도 지적됐다. 투명한 과정 없이 ‘홍보 자문위원제’, ‘감사옴부즈만제’, ‘컨설팅비’ 명목이 급조돼 특정인에게 3000~5000만원이 지급됐다는 주장이다. 대책위는 그 증거로 특정 정당 소속의 홍보자문위원에게 1년 동안 세후 5000만원, 특정 감사옴부즈만에 세후 3000만원, 컨설팅 담당자에 5250만원이 지급된 내역이 있다고 주장했다.

▲27일 감사원 앞 '마사회 제대로 된 감사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 문중원 기수의 아버지 문군옥씨. 사진=손가영 기자
▲27일 감사원 앞 '마사회 제대로 된 감사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 문중원 기수의 아버지 문군옥씨. 사진=손가영 기자

 

고 문중원 기수의 아버지 문군옥씨는 마사회의 폐쇄성을 비판했다. 그는 “전쟁터에서 적장이 죽어도 예를 갖추는데, 마사회 간부나 (사망에 영향을 준) 두 부장은 유족에게 사죄는 고사하고 동료 기수나 말 관리사의 (아들) 장례 참석을 감시했다”며 “아들과 친한 동료들은 멀리 나무 뒤에 숨어 통곡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문씨는 “이번 감사원 감사 통해 마사회 실체를 낱낱이 모두 밝혀 엄벌해달라”고 요구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대책위 측 주장과 관련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기관의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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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20-05-27 21:29:52
나는 아직도 고 문중원 기수 사건을 특검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