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의 텔레그램 성착취 ‘박사방’ 가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출범한 진상조사위원회가 이달 안에 조사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위원회에 강제 조사 권한이 없다는 한계 탓에 조사는 진술을 기반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MBC A기자 ‘박사방’ 가입시도 의혹 진상조사위는 이달 안에 마지막 회의를 열어 결론을 내기로 했다. 이르면 이달 말, 늦으면 다음주 중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MBC는 지난달 28일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박선아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6인의 진상조사위원을 선정해 조사에 착수했다. 

A기자는 조사 과정에서 제출 요구받은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증거자료 가운데 일부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조사는 당사자인 A기자를 소환해 직접 소명케 한 후 A기자 소명서 제출과 추가 질의가 오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A기자 보고 라인에 있던 간부들은 서면으로 조사에 임했다.

다수 진상조사위 관계자는 해당 사안이 당사자 거취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진행 상황이 알려지는 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 진상조사위원은 “조사 진행 내용에 관해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며 “다만 조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MBC 뉴스데스크가 24일 오후 자사 기자가 성 착취물 유포 텔레그램 ‘박사방’에 연루된 데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사진=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MBC 뉴스데스크가 24일 오후 자사 기자가 성 착취물 유포 텔레그램 ‘박사방’에 연루된 데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사진=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MBC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조사위원회가 민간기구이기 때문에 강제조사가 어렵고 당사자 진술에 기댈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위원회는 그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고 나머지는 수사기관이 담당할 부분”이라고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달 초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 가상화폐 계좌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A기자와 조씨 사이 70만원 상당의 거래 내역을 확보했다. 이후 A기자의 박사방 가입 의혹을 수사해온 경찰은 지난 5일 A기자의 포털 클라우드(저장 장치) 등을 압수수색했다.

MBC는 지난달 24일자 뉴스데스크에서 “MBC는 자체 조사와 경찰 수사 상황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며 과정과 결과를 시청자들에게 충실히 전해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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