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보고서 채택을 둘러싼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 PD 사망 사건 진상조사위원회’ 논의가 길어지는 가운데 유족·노조·시민사회단체 등이 모인 사건 대책위가 “회사가 무성의로 일관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진정성 있는 태도를 촉구하고 나섰다. 

‘CJB청주방송 故이재학 PD 대책위원회’는 26일 성명을 내고 “고 이재학 PD의 원혼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라며 “이재학 PD가 사망한 지 112일, 진상조사위원회가 출범한 지 3개월이다. 청주방송은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재발방지 대책 마련 약속을 지켜라”고 밝혔다. 

▲이재학 PD 영정사진. 사진=유족 제공.
▲이재학 PD 영정사진. 사진=유족 제공.

 

대책위는 “이재학 PD를 죽음으로 내몬 가해자들을 징계위에 회부했다는 이야기도, 이재학 PD처럼 청주방송 지휘명령을 받으려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며 “도대체 청주방송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라고도 물었다. 

진상조사위는 현재 결과보고서 채택을 놓고 씨름 중이다. 조사를 완료하고 지난 8일 보고서 및 권고안과 이행요구 최종안 결정을 협의했으나 이견이 좁히지 않아 18일 다시 회의를 열었다. 2차 회의에서도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내달 1일 추가 회의를 연다. 

대책위는 “진상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참고 기다렸다. 그런데 회사가 책임자 처벌, 비정규직 불법 고용 해결 등에 무성의로 일관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며 “회사가 추천한 진상조사위원을 포함해 장기간 힘겹게 진행한 결과를 무위로 돌리려 한다는 소식도 들린다”고 우려했다. 

또 “회사를 포함해 4자가 서명한 합의서에 담긴 명예회복,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 모든 사안에 사실상 진상조사 결과를 거부할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더 기다릴 시간이 없다. 대책위는 방송통신위원회, 고용노동부, 국회, 청주지역 국회의원, 충북도지사, 청주시장 등 관계자들을 만나 문제 해결을 요구할 계획”이라며 “CJB청주방송 이두영 전 회장, 이성덕 대표이사는 대답하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