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언론노조 KBS본부)가 KBS 전체 사원 대비 과반 노조가 됐다. 과반 노조가 되면 회사와 상시적 협의가 가능하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20일 포스터 성명을 통해 “2008년 8월, 300명 사원행동으로 시작한 KBS본부가 만 10년 만에 조합원 수 3000명 시대가 됐다”며 “전체 사원 대비 과반 노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정의, 개혁, 단결을 추구한다”며 “우리 노조는 교섭대표 노조이자 과반 노조로서 자랑스러운 KBS를 만들어가는 데 큰 힘이 되겠다”고 전했다. 

▲2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의 포스터 성명.
▲2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의 포스터 성명.

KBS는 노동조합이 3개 있다. 1노조인 KBS 노동조합, 2노조이자 ‘새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3노조인 공영노조가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3개 노조 가운데 가장 많은 조합원이 가입해 있어 ‘과반 노조’ 이전에도 교섭대표 노조로서 우월적 지위가 있었다. 

KBS 전체 직원은 약 5300여명으로 이 가운데 간부 등을 제외한 숫자에서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 수가 과반일 경우 과반 노조가 된다. 

언론노조 KBS본부의 시작은 2008년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사원행동’이다. MB정부의 언론장악에 맞선 300명의 기자·PD들은 그해 정연주 전 KBS 사장에 대한 불법 해임에 저항했고 2010년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이른바 KBS 새노조를 출범시켰다. 

양승동 KBS 현 사장은 사원행동 출범 당시 공동대표로 정 전 사장 퇴출에 반발했다가 파면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적 있다. 이후 재심을 거쳐 정직 처분을 받고 좌천됐다. 언론노조 KBS본부의 초대 본부장은 KBS ‘뉴스9’ 앵커를 지낸 엄경철 현 통합뉴스룸 국장(옛 보도국장)이다. 

앞서 21일 열린 언론노조 KBS본부 대의원회에서 강성원 수석부본부장은 “언론노조 KBS본부가 과반 노조가 됐다”며 “기쁘기도 하지만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큰 힘을 갖고 싸울 수 있도록 조합원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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