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 후보로 6선의 박병석 의원, 부의장 후보로 4선의 김상희 의원을 합의 추대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당선인 총회를 열었다.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영주)가 구성되긴 했으나 김태년 원내대표의 ‘무투표 의결’ 제안에 따라 박수로 두 후보를 추대했다. 앞서 단상에 오른 이해찬 대표는 “국회가 생긴 이래 의원총회 혹은 당선자 총회가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리긴 처음인 것 같다”며 21대 총선에서 177석을 거머쥔 민주당 성과를 추켜세우기도 했다.

의장 후보로 선출된 박병석 의원은 “21대 국회는 ‘촛불시민혁명’ 후 처음 구성되는 국회로서 개혁을 통해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준엄한 명령이 내려졌다”며 “‘일하는 국회 개혁TF(태스크포스)’를 즉각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것은 물론 이미 규정된 국회법을 충실히 지키도록 하겠다. 단서조항과 예외조항은 그야말로 ‘단서’와 ‘예외’이지 일상의 원칙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하겠다”고 말한 대목에서는 당선자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 25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총회에서 제21대 국회 의장 후보로 선출된 박병석 의원(왼쪽)과 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김상희 의원. 사진=미디어오늘 유튜브
▲ 25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총회에서 제21대 국회 의장 후보로 선출된 박병석 의원(왼쪽)과 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김상희 의원. 사진=미디어오늘 유튜브

박 의원은 이어 “법정시한 내에 개원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21대 국회가 새로운 모습 보이느냐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다. 시작이 반이다. 좋은 시작이 좋은 결과를 낳는다”고 촉구했다. 국회법에 따라 국회 의장단은 내달 5일, 상임위원장은 같은 달 8일까지 구성해야 한다.

헌정사상 최초 여성 부의장에 도전하는 김상희 의원은 “여성 부의장으로서 2020년을 ‘성평등 국회’ 원년으로 만들고 싶다. 국회가 성평등 의제에 뒤쳐지지 않도록 선도하고 정치 영역에 여성이 활발하게 참여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뒤 “아름다운 양보와 결단으로 이 자리 있게 해준 김진표, 변재일, 이상민 의원을 비롯 선배 의원들께 특별한 감사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당선인 총회를 열고 국회의장 후보에 박병석 의원, 부의장 후보에 김상희 의원을 합의 추대했다. 사진=미디어오늘 유튜브
▲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당선인 총회를 열고 국회의장 후보에 박병석 의원, 부의장 후보에 김상희 의원을 합의 추대했다. 왼쪽부터 이해찬 대표, 박병석 의장 후보, 김상희 부의장 후보, 김태년 원내대표. 사진=미디어오늘 유튜브

당선인 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김 의원은 “여성이 국회의원 되기가 우선 어렵다. (여성 의원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도적 문제, 당의 ‘마인드’도 중요하다. 국회에 진출한 여성들이 자기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여성 대의기구에서 대표성을 발휘하도록 지원할 생각”이라며 “상임위에서도 당에서도 여성 비율이 19% 밖에 되지 않지만, 그 역할은 50%에 이르도록 촉진하고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국회의장과 부의장 1석은 의석수가 가장 많은 제1당, 나머지 부의장 1석은 제1야당 몫이라는 관행을 기준으로 삼아 왔다. 국회법은 의장・부의장 선출에 대해 ‘무기명 투표로 선거하고 재적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된다’고만 규정하고 있다. 현재 야당 몫 부의장으로는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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