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가 2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이동재 기자 등의 협박취재 사건으로 불거진 일명 ‘검언유착’ 논란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보고서를 제출했다. 방통위원들은 현재 채널A가 제출한 보고서를 검토 중이다.

복수의 방통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채널A는 22일 메인뉴스에서 자체 진상조사보고서 내용을 리포트 형식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채널A가 어떠한 결과물과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방통위의 한 관계자는 “채널A가 조사결과를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다고 들었다”며 “(보고서에) 검사장의 존재 여부에 대한 입장이 담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채널A 이동재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 측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위를 제보하면 수사에 선처를 해주겠다고 압박하는 과정에서 특정인과 통화 녹취를 들려주며 검찰총장 측근 검사장이라고 소개해 검언유착 의혹이 불거졌다. 이는 지난 3월31일 MBC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디자인=안혜나 기자.
▲디자인=안혜나 기자.

채널A는 같은 날 메인뉴스에서 “지난 22일 사회부 이모 기자가 신라젠 전 대주주인 VIK 이철 전 대표의 지인이라는 실체가 불분명한 취재원을 접촉해 온 사실을 알게 됐다. 또 피의자인 이철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적절한 요구를 받아온 사실도 파악하고 즉각 취재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당시 채널A는 “이철 전 대표의 지인이라는 인물에게도 23일 이 전 대표의 선처 약속 보장은 가능하지 않은 일임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전달하고 취재 중단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으며 “해당 기자가 취재원의 선처 약속 보장 등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인 적은 없으나, 취재원에 대응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는지 전반적인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한 뒤 “취재과정 조사 결과와 회사 내부 규정에 따라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재호·김차수 채널A 공동대표는 지난달 9일 방송통신위원회 의견청취 자리에 출석해 부장과 차장(팀장)이 이동재 기자에게 취재보고를 받았으나 구체적인 상황은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당시 김차수 공동대표는 “보도본부 간부가 취재를 지시하거나 부적절한 방식의 취재를 용인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거듭 강조하며 개인의 일탈을 강조한 바 있다. 

채널A 자체 진상조사결과에 대해 향후 방통위가 어떠한 판단을 내릴지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방통위는 지난달 20일 채널A의 종합편성채널 방송사업을 재승인하면서 검언유착 논란으로 번진 공정보도 위반사건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 중대 문제가 드러나면 재승인을 취소한다는 단서(철회권 유보 조건)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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