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 문제제기와 관련, 청와대가 “자꾸 끌어들이려 하지 말라”고 밝혀 그 배경이 주목된다.

야당과 보수신문만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반응이 나오면서 청와대도 거리감을 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용수 할머니 관련 사회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고, 문 대통령도 이 할머니를 청와대에 초청하는등 한일 위안부 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았다’며 청와대가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한 출입기자의 질의에 “그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 이유를 두고 “당선인이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라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기자도 ‘단순히 당선인 개인의 어떤 문제가 아니라 한일 위안부 문제와도 연결이 되어 있고, 대통령이 평소에도 관심을 가지고 계신 사안이며 국정조사도 언급이 되고 있고 있다’며 재차 답변을 촉구했다.

그러자 이 관계자는 “질문을 끊어서 죄송하다”면서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당선인이기 때문에 당에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를 들어 청와대가 지금 해오고, 앞으로 할 국정과도 관계가 없어서”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래서 어쨌든 간에 정리된 입장이 없고, 그래서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당에서 충분히 대응하고 있지 않느냐”며 “자꾸 끌어넣으려고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실제로 그것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8월14일 위안부 기림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8월14일 위안부 기림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2018년 8월14일 충남 천안에 있는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반갑게 포옹하고 감사의 인사를 나눴다.

이 할머니는 당시 27년 동안 일본 대사관 앞에서 진상규명과 사죄와 법적배상 요구해오다 얼마 전에 생각지도 못한 소식을 들었다며 정부에서 할머니들을 위해 추모비를 세워 주신다고 해서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고,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조금이나마 한이 풀리는 것 같다며 정부가 무관심한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고 꼭 전해주겠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대한민국의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해결되면 세계가 평화로워진다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 땅의 모든 분들이 힘을 달라며 할머니들이 피해자이면 대한민국도 피해자이고, 대한민국이 피해자이면 우리 모두 피해자라고 말했다. 이 땅에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도와달라고도 했다. 특히 이 할머니는 자신의 나이가 90이 넘었다는 점을 들어 “그렇지만 괜찮다”며 “이백 살이 넘어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 91세인데 활동하기 딱 좋은 나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도 기념비를 세워준데 감사함을 저 하늘에 있는 할머니들한테 가서 전하겠다며 “문 대통령께 큰절하고 싶은데, (고개 숙여 인사) 소원이 있다. 이북에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고 싶다. 만나게 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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