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19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해 12월 말 130억원으로 대구MBC 주식 32.5%를 취득한 주식회사 ‘마금’의 ‘대구MBC 출자자 변경승인’에 관한 의결을 보류했다. 

주식 취득 목적 및 취득 자금 출처가 불분명하고, 향후 방송의 독립성·공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심사위원회 판단에 따른 결과다. 앞서 ‘마금’은 지난 1월28일 경영권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기 위한 출자자 변경승인 신청에 나섰다. 

방통위는 마금이 사채를 써서 자금을 마련한 것을 확인했으며, 향후 ‘마금’을 상대로 의견 청취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언론노조 MBC본부 대구지부는 지난해 말 대구MBC 사옥매각 이후 투기자본의 움직임이 등장했다며 우려하고 있다. ‘마금’은 향후 40%까지 지분을 높일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구MBC 최대주주는 서울MBC로 51%다. 

심사위원장이었던 김창룡 방통위원은 “8명 심사위원 전원이 ‘마금’은 방송의 소유·경영 분리라는 기본적 원칙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으며 투기자본으로 의심될 정도로 자금 출처가 불분명하고 주식 취득 목적도 부적절해 보인다는 만장일치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허욱 방통위원은 “‘마금’이 대구MBC 2대 주주라는 지위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며 방송사의 영향력을 남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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