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중 한 명인 송영길 의원이 윤미향 민주당 당선인을 둘러싼 비리 의혹에 ‘회계성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일부 언론 보도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1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당선인 논란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송 의원은 해당 사안에 대해 “회계성 문제 등은 정정해서 보완해야 할 사안으로 보이는데 이거 하나 지적하고 싶다”며 “조선일보나 이런 신문에서 윤미향씨 부친이 ‘힐링센터’(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관리하는 데 7580만원을 지급했다고 써놔서 ‘연봉’인 줄 알았다. 자세히 봤더니 그게 아니고 6년간 한 달에 150만원, 최근 50만원씩 지급하고 (힐링센터) 옆에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해 방을 만들어서 관리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들끼리 모금액으로 자기(윤미향 당시 정의기억연대 대표) 아버지 일자리를 만들어준 게 아니냐 오해할 수 있는데 가만히 보면 시골에서 월급 150만원, 최근에는 120만원을 4년 몇 개월 받고 5년 동안 1년 몇 개월 받은 것”이라며 “그런데 언론을 보면 막 이걸 (자극적인) 제목을 뽑아서 사람을 부정적으로 (보이게) 유도하는 게 참 마음이 아픈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송영길 의원실 제공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송영길 의원실 제공

송 의원은 “여러 회계상의 문제 같은 것들은 투명하게 할 필요가 있는데 이 어려운 시기에 이 ‘위안부’ 문제를 가지고 이렇게 싸워왔던 한 시민운동가의 삶에 최소한의 예의가 있어야 된다”며 “조선일보 등에서 이영훈 교수처럼 ‘위안부’ 피해자를 여러 성매매, 매춘업 종사자에 비유했던 사람들, 류석춘이라든지 이우연, 박유하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어떠한 보도를 했는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언론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5·18(민주화운동) 때 조중동 이런 신문들이 얼마나 계엄군 사령부의 앵무새가 되어서 ‘북한 특수군 간첩들이 개입해 폭동이 일어나고 광주가 무법천지가 되었다’고 보도했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윤 당선인 제명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자세한 상황을 더 알 수는 없지만 하나하나 해명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 무조건 이걸 갖고 윤미향이라는 분이 30년 동안, 저도 후원금을 낸 적이 있는데, 이런 일을 대신 해 줘서 고마웠던 분들이 정의기억연대 분들”이라며 거듭 윤 당선인을 옹호했다.

다만 인터뷰 말미에선 “일부 문제들은 적용을 해야 하고 회계의 투명성도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저희같이 순수하게 후원하는 사람들이 내가 낸 후원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투명하게 하는 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19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연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라이브 갈무리.
▲ 19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연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라이브 갈무리.

송 의원의 이런 입장은 앞서 전해진 여권 인사들 발언과는 결이 다르다. 전날인 18일 같은 방송에 출연한 박범계 의원은 “워낙 여론 지형이 좋지 않다”, 이낙연 당선인(전 국무총리)은 “엄중하게 보고 있다”(호남 지역 당선인들과 오찬 회동 직후)고 밝힌 바 있다.

송 의원은 이날 이른바 ‘5·18 가짜뉴스 처벌법’ 제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21대 국회에서 관려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 입장에 동의한다면서 “독일을 비롯한 유럽 11개 국가가 홀로코스트 부인에 관한 처벌 법안이 (제정)되어 있다. 독일에선 헌법에 아예 규정돼 있는데 자국 국민도 아니고 유태인들에 대한 대량 학살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하면 범죄 행위가 된다. 그런데 우리는 같은 국민을 학살한 행위 자체를 지금도 공공연하게 부인하고 있다”며 입법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지만원씨 같은 분처럼 지금도 (5·18을) 북한 특수부대가 일으켰다고 말하는 사람을 어떻게 방치할 수 있나. 한 번 처벌을 받고도 너무 왜곡 사태를 반복하고 있다”며 “조갑제씨나 서정갑씨 같은 극우적인 분들도 비난하고 있는 자의 발언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 대한민국 법 질서가 무시되는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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