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21대 총선에서 보수 유튜버들이 제기하는 이슈를 좇다가 중도층을 놓쳐 패배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은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유명한 극우 유튜버들, 전부 썩은 놈들이야”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탁현민 청와대 행사기획 자문위원도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권이 ‘극단의 목소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탁 위원은 “(유튜브 내 극단적 주장들이) 대단할 것이라는 기대는 잘못된 판단”이라며 “언제나 극단의 목소리는 뜨겁고 격하고 과장돼 있기 마련”이라고 짚었다. 

이어 “극단의 목소리는 본인들이 갖고 있는 생각이나 당했던 행위를 자꾸 부풀려 이야기한다. 일종의 착시 효과를 만든다”면서 “이런 목소리가 (정당의) 지지 기반이라고 생각했던 것 자체가 숙고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4·15총선) 투·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유튜브 채널들.
▲제21대 국회의원선거(4·15총선) 투·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유튜브 채널들.
▲ 탁현민 청와대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2019년 10월2일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CBS 라디오
▲ 탁현민 청와대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2019년 10월2일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CBS 라디오

진행자인 김현정 앵커는 유튜브 이전에 팟캐스트가 인기 있을 당시 진보 진영도 팟캐스트 여론에 치중했다가 총선에서 패배하고 거리를 두지 않았냐고 질문했다. 

이에 탁 위원은 “당시 총선이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에 대한 판단도 조금은 다르다. 또한 (진보 진영이 팟캐스트에서 목소리를 내던 이들과) 정책적으로 거리를 두자고 했던 건 아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당시에도 설득해야 할 대상이 지지층보다는 중간 지역 사람(중도층)을 향해야 한다는 인식은 분명했다”고 전했다. 

이번 총선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보수 유튜버들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모습에 탁 위원은 “낯익은 그림, 한번 봤던 그림”이라고 말했다. 

탁 위원은 “2012년 선거 당시 개인적으로 열심히 도왔는데, 선거에서 졌다는 것을 인정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라며 “내가 믿었던 가치가 무너졌다는 것을 심정적으로 받아들이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지나치게 정치에 몰입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받아들이게 된다고 본다”며 “(부정선거 이슈가) 극단의, 극단의, 극단에 있는 분들의 주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주력 미디어가 이 같은 주장(부정선거 의혹)을 자꾸 다루는 건 그분들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 주력 미디어가 모든 사안을 다 다뤄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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