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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3년, 방송사 메인뉴스 지형 어떻게 달라졌나
문재인 정부 3년, 방송사 메인뉴스 지형 어떻게 달라졌나
[ 창간25주년 기획 ] 2017년 5월~2020년 4월 주요 방송사 메인뉴스 시청자수 분석

문재인정부 3년, 주요 방송사의 메인뉴스 지형이 달라졌다. 미디어오늘이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의뢰해 2017년 5월부터 2020년 4월까지 3년간 KBS MBC SBS JTBC TV조선의 메인뉴스 시청자수(수도권 기준)를 확인한 결과다. 적지 않은 뉴스이용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 또는 비실시간으로 뉴스를 소비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정형TV 메인뉴스 시청자수는 방송사의 영향력을 드러내는 주요 지표로 통용된다. 

2017년 5월은 탄핵 이후 조기 대선 국면으로, 탄핵의 스모킹건이 된 최순실 태블릿PC보도 이후 JTBC의 영향력이 정점에 있던 시기다. 5월 당시 JTBC의 20-49 시청자수는 KBS와 불과 4만명 차이였고, 전연령대 시청자수에서도 SBS를 앞선 2위였다. 하지만 문재인정부가 시작되며 JTBC는 SBS에 이은 3위를 유지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2017년 11월 말까지 ‘김재철-김장겸’ 체제였던 MBC는 지속적인 시청자수 하락세를 보이다 최승호 사장으로 권력 교체기를 겪은 뒤 2018년 2월 동계올림픽 국면에서 반짝 오른 것을 제외하곤 유의미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다. 그렇게 2017년과 2018년은 KBS>SBS>JTBC>MBC>TV조선 구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남북정상회담 같은 대형 이벤트에서 손석희 사장이 진행하는 JTBC ‘뉴스룸’의 시청자수가 반짝 증가하는 경향이 반복됐다. 

▲문재인정부 이후 지난 3년간 방송사 메인뉴스 시청자수(전 연령). 디자인=이우림 기자. 
▲문재인정부 이후 지난 3년간 방송사 메인뉴스 시청자수(전 연령). 디자인=이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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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 이후 지난 3년간 방송사 메인뉴스 시청자수(20-49세). 디자인=이우림 기자. 

변곡점은 2019년 9월~11월이었다. 조국 사태로 그 어느 때보다 언론 보도에 대한 평가가 극단으로 엇갈리던 시기 KBS와 JTBC 시청자수는 하락세를 보였다. KBS는 지난해 11월 87만5800여명의 시청자수를 기록, 현 정부 들어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JTBC는 손석희 사장이 앵커석에서 물러난 지난 1월 29만명을 기록, 현 정부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반면 지난해 9월과 10월 MBC와 TV조선의 시청자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TV조선은 올해 1월부터 JTBC를 제치고 시청자수 4위를 기록하고 있다. TV조선은 문재인정부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는 KBS와 MBC의 정상화와 미래통합당 지지성향 시청자들이 TV조선을 중심으로 결집한 결과로 풀이된다. SBS는 주말 뉴스의 강세 속에 20-49 시청자수에서 사실상 KBS와 비슷한 볼륨을 유지하며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서는 모든 방송사 시청자수가 증가했는데, 특히 KBS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조사에서는 MBC가 전연령대 시청자수에서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SBS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 같은 시청자수 변화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정준희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는 “조국 장관 국면에서 정치적 견해를 가진 이들의 기대가 뉴스에 투영됐는데 MBC가 (기대를) 채워준 측면이 있다. 조국에 문제가 있다고 확인하고 싶은 사람은 TV조선에 몰렸다”고 지적한 뒤 “그런 이동을 무조건 정파적 이동으로 보기는 어렵다. 명확하게 입장을 가진 분들의 선택이 일부 드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정준희 교수는 “JTBC의 경우 세월호 참사 국면과 최순실 태블릿PC보도 국면에서 시청자 기대를 충족시키는 보도를 했다. 적은 보도국 인력과 신생 방송사가 가진 역량에 비해 신뢰도와 시청자 수를 많이 가져갔다. JTBC가 주목받았던 것은 지상파의 불신이 더해진 특이한 국면이었고, 언젠가는 (시청자수가) 빠질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는데 몇몇 국면에서 하락세가 가속화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실패라기보다는 특이한 성공이 조정되는 국면이었는데 연착륙을 잘못했다”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자신들의 시청자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분석에 대해 안이했던 것 같다. 균형을 맞춘다면서 시청자들을 배반한 측면도 있다”고 JTBC를 평가했다.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정준희 교수는 “MBC로 유입된 시청층 가운데 JTBC 열혈 시청층의 다수가 포함되어 있다고 짐작한다. 이들은 정치적으로 개혁적인 성향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여타 매체와는 다른 시각이나 정보에 대한 요구가 강한 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단지 MBC가 조국 전 장관 편에 서 있는 듯한 스탠스를 보여서라기보다는 메이저 매체가 천편일률적으로 쏟아내던 정보나 시각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동이 가속화된 것이라 짐작한다”고 밝혔다.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예전에 손석희가 JTBC로 갔을 때 MBC 시청자들이 JTBC로 가겠네,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JTBC가 안정적인 시청자수를 갖추기까지 엄청나게 노력했다. 이슈 선점에도 애를 쓰고 탄핵국면을 거치며 힘들게 붙었던 시청자였다”고 전하며 “시청자수 변화에는 너무 많은 요인이 개입된다. 개별 사안이 벌어질 때마다 시청자들이 옮겨붙는 것은 아니다”라며 섣부른 해석을 경계했다. 

이준웅 서울대 교수는 다만 “지속적으로 시청자에게 감동을 줘야만 충성스러운 시청자를 얻을 수 있다”며 JTBC를 가리켜 “그렇게 어렵게 모아놓은 시청자가 떠났다는 것은 JTBC가 놀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시청자를 쌓아갈 수 있다”며 “시청자수 변화는 몇 개월, 몇 년간의 누적된 보도결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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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20-05-15 11:55:43
누군가에게는 멧돼지나 야생동물 출현 뉴스가 좋을 수 있겠지만, 나는 취약계층을 보호하려는 기자의 의지가 담겨있는 뉴스가 좋다. 기득권과의 싸움. 누가 힘들게 척을 지며 싸우려 하겠는가. 조 전 장관만 봐도 그냥 평범하게 살았다면 이런 고초는 겪지 않았다. 하지만 누군가 나서지 않는다면, 나라는 계층화/일본화될 것이다. 빈부의 격차는 커지고, 약자는 목소리를 낼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지금 일본을 보라. 일본인들은 자민당에 대한 대안이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 이미 너무 계층화돼서 약자를 대변하는 목소리 자체가 줄고 힘이 없는 것이다. 솔직히 아무 상관 안 하고 시골에 집 짓고 살고 싶은 사람도 많다. 그러나 불의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나중에는 내려고 해도 아무도 듣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