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시사 라디오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유례없는 신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올랐다. 

지난 8일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2020년 2라운드 서울·수도권 라디오 청취율 조사 결과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14.7%의 청취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기록한 자체 최고청취율 14.5%(2019년 4라운드)를 뛰어넘는 수치이며, 한국리서치가 매년 6라운드로 조사를 진행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10년간 역대 최고치다. MBC 표준FM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2011년 당시 최고 청취율 13.0%를 기록했던 점에 비춰보면 ‘뉴스공장’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결과는 지난 1라운드 청취율(11.9%)에 비해서도 눈에 띄는 상승세다. 1라운드 당시 청취자 층과 비교해보면 경기도 청취자가 늘었다. 한국리서치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는 50대~60대 이상의 청취자들이 크게 늘었다. 40대 이하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뉴스공장’의 주 청취자층이 중장년층으로 확대된 대목이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사진=TBS 홈페이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사진=TBS 홈페이지

한국리서치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코로나19 사태와 21대 국회의원 선거 국면에서 뉴스나 시사를 다뤘던 대부분의 프로그램 청취율이 올랐다. 30~40대들이 전보다 뉴스와 시사에 관심을 갖고 들으면서 반작용으로 음악이나 토크 중심 청취율은 빠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뉴스 중심의 YTN FM의 경우 오전 9시 이후 편성된 모든 프로그램에서 청취율이 올랐다. CBS AM도 지난 조사에 비해 청취율이 상승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동 시간대 편성된 아침 시사 라디오프로그램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도 3.3%, CBS ‘김현정의 뉴스쇼’도 2.8%의 청취율로 지난 조사에 비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1% 청취율이었던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도 이번 조사에서 2%대를 기록했다. 이밖에 TBS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는 1.3%로 저녁 8시 동 시간대 청취율 1위를 나타냈다.  

라디오 채널점유율에서는 SBS 파워FM이 21.9%로 1위, TBS가 18.3%로 2위, MBC 표준FM이 14.4%로 3위를 기록했다. TBS의 경우 50대 청취자에서 점유율 24%로 MBC표준FM(18.7%)을 앞선 1위였으며, 남성 청취자에서 점유율 22.4%로 SBS파워FM(20.8%)를 앞선 1위였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주 청취자들이 50대 남성이라는 추정이 가능한 장면이다. 

한국리서치의 이번 조사는 선거 국면이었던 지난 4월7일부터 2주간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하루 평균 5분 이상 라디오를 청취한 13~69세 청취자 3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1.8%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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