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오후 7시35분 시작하는 평일 뉴스데스크 편성을 다시 오후 8시로 되돌리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MBC는 지난해 3월 평일 뉴스데스크 시작 시간을 오후 8시에서 30분 당겨 ‘85분 편성’으로 개편했다. 박성제 MBC 사장이 보도국장이던 때 단행한 조치였다.

평일 메인뉴스 시간대에 변화를 준 지 1년이 갓 넘은 시점에 다시 전략을 되돌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드라마다.

▲ MBC 뉴스데스크. 사진=MBC.
▲ MBC 뉴스데스크. 사진=MBC.

현재 MBC 평일 미니시리즈의 경우 뉴스가 끝난 직후인 9시에 편성돼 있다. 이 시간을 더 늦출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6일 MBC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MBC 드라마본부에서는 광고뿐 아니라 시간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표현과 제작 수위 문제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사들이 준수해야 하는 청소년 보호법 시행령을 보면, 청소년 시청 보호 시간대는 평일의 경우 오전 7시부터 오전 9시, 오후 1시부터 오후 10시다.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기록을 세우고 있는 JTBC 금토 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오후 11시 편성으로 현재 19세 이상 관람 등급이다.

MBC는 지난해 5월 평일 미니시리즈 시간대를 오후 10시에서 오후 9시로 이동했다. 안판석 PD가 연출한 ‘봄밤’이 시청자 호응을 얻으며 초반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왔으나 ‘웰컴2라이프’, ‘신입사관 구해령’ 등은 부진했다. ‘밤 9시 드라마’ 전략 약발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보도본부에서도 뉴스 시작이 현재보다 30분 미뤄지는 것이 보도를 준비하는 데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MBC 관계자는 6일 “뉴스가 8시대로 이동해도 타사와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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