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상설부터 사망설까지 돌았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매체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일, 김 위원장이 5월1일(노동절)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20일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CNN 등 외신이 건강이상설을 보도했고 일각에서는 사망설까지 나왔다. 정부는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 등에 대해 특이 동향이 없다고 했지만 사망설 등은 계속 보도돼 왔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2일 “주체비료생산기지로 훌륭히 일떠선 순천인비료공장이 준공식이 전 세계 근로자들의 국제적 명절인 5월1일에 성대히 진행됐다”며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이신 우리 당과 국가 무력의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에 참석하시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김 위원장이 준공식장에 나와 준공 테이프를 끊고,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역시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5월2일자.
▲노동신문 5월2일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망설을 일축시키는 행보에 나선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망설을 일축시키는 행보에 나선 모습.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2일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위대한 정면돌파전사상이 안아올린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창조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성대히 진행”이라며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에 참석하시어 몸소 준공 테이프를 끊으셨다”고 보도했다.

탈북민 출신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라며 “그동안 제가 김정은이 멘탈(정신) 문제가 있었지만 죽거나 또는 의식을 잃은 정도의 상태는 아니라고 했다가 유튜브에서 ‘빨갱이’라고 참 많이 공격당했다. 채널A에 출연해서도 김 위원장이 살아있다는 정부 말이 맞다고 했다고 친정부 편이냐고 욕설을 많이 들었다”고 썼다.

이어 주 기자는 “이건 누구 편의 문제가 아니라 정보의 문제”라며 “김정은 (사망설 등을) 팔아 열흘 장사 잘한 사람들은 또 아무 일 없던 듯이 새로운 거짓말들 창작하겠죠”라고 전했다.

남문희 시사IN 한반도 전문기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이) 드디어 나타났다. 북한 정보는 크로스체크가 안된다는 이유로 선정적인 주장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어지럽혀온 사람들은 이제 자숙의 시간을 갖기 바란다”며 “특히 야당인 미통당이 대북 스피커로 활용할 의도로 영입했을 탈북자 출신 의원들의 대북 발언이 얼마나 엉터리인지가 백일 하에 드러났다”고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확산한 이들을 비판했다.

앞서 탈북자 출신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고 주장했으며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김정은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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