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TV조선지회가 기자협회보에 유감을 표했다. 기자협회보의 특정 기사 등이 TV조선과 채널A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조건부 재승인’이 잘못됐다고 전하는 뉘앙스였다는 지적이다.

기자협회 TV조선지회(이하 TV조선지회)는 기자협회보의 22일자 “방통위 ‘이번이 마지막’ TV조선, 11가지 조건 달아 3년 재승인”이라는 기사를 두고 유감을 표명했다. 

기자협회보 29일자 2면에 실린 ‘알려왔습니다’를 보면 기자협회 TV조선지회는 “기자협회보의 해당 기사는 방통위에 TV조선과 채널A의 재승인을 취소했어야 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며 “우리 지회 입장은 단 한 줄로 처리됐다”고 비판했다.  

▲4월29일 기자협회보.
▲4월29일 기자협회보.

기자협회보는 지난 22일 기사에서 “재승인 심사 결과 중점 심사사항에서 ‘과락’한 TV조선은 2017년에 이어 또다시 ‘조건부 재승인’을 받았다”며 “TV조선은 두 번 연속 재승인 기준에 미달하고도 ‘조건부’로 살아남았다”고 보도했다. TV조선지회가 “누굴 위한 기자협회보냐”고 되물은 까닭이다.

TV조선지회는 22일 기자협회보 만평 역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만평은 방통위와 TV조선, 채널A가 야구를 하는 상황을 그렸다. 타자인 TV조선과 채널A가 투수의 볼을 치고 있는데 방통위가 “스트라이크, 아니고 (조선부) 볼”이라고 말하고 있다. 

TV조선지회는 “두 종편사가 문을 닫고 언론종사자 수백 명이 일자리를 잃게 했어야 한다는 의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 지회는 이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22일 기자협회보 만평.
▲22일 기자협회보 만평.

TV조선지회는 “우리들은 전‧현 정권을 가리지 않고 권력의 감시자 역할에 충실해 왔으며 앞으로도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한다’는 자세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언론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TV조선지회는 지난 21일 방통위의 조건부 재승인 후 비판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성명에서 TV조선지회는 언론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재승인 조건에 유감을 표하고 방통위가 일부 시민단체 의견을 토대로 TV조선 공정성을 지적한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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