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긴급(상황발생)시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최고지도자 권한을 대행하는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는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식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날과 같은 답변이며 여전히 입장이 유효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수술여부 등 건강이상설에도 같은 답변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 위중설 관련, 폭스뉴스가 김 위원장 유고시 계획돼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김여정 부부장 후계체제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에도 북한이 반발하거나 반응을 내지 않고 있는데, 청와대 판단이 뭐냐’는 한 외신 기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관련 외신의 보도나 북한에 보이는 반응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대해 말하기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식별되지 않았다는 입장은 오늘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묘향산에 가지 않고, 원산에 있으면서 외부일정도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보도 내용이 맞는지’, ‘수술받은 것은 사실인지’ 등을 묻는 미디어오늘 질의에 이 관계자는 “원산에 있는지 다른 곳인지, 제가 확인해줄 수 없고, 수술여부도 마찬가지”라면서도 “다만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식별되지 않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답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해 6월12일 이희호 여사 서거 당시 정의용 안보실장을 만나 조화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해 6월12일 이희호 여사 서거 당시 정의용 안보실장을 만나 조화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22일자 7면 ‘김여정 권한대행 준비’ 기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부부장이 긴급시 최고지도자 역할을 대행할 준비가 진행중이라고 썼다. 이 신문은 한미일 협의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말 당중앙위원회 총회 때 김정은 사망 등 통치가 어려워지면 권한 전부를 김여정 부부장에 집중한다는 내부결정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요미우리는 김 위원장이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등이 복합적으로 악화돼, 프랑스 의료진이 북한을 방문했다는 정보도 흘러나온다고도 썼다.

이밖에도 조선일보는 22일자 2면 ‘심장병도 3대 세습?…김정은 몸은 종합병동’에서 김 위원장이 몸무게 130~140kg, 키 168~170cm로 체질량지수 40 이상으로 초고도비만 상태로 추정했다. 이 신문은 “이 자체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라며 “이중, 삼중 턱과 목 부위 비만으로 숨쉬는 기도가 좁아져,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추측했다.

동아일보는 같은날짜 2면 머리기사 ‘심장병 가족력에 흡연-음주-폭식…끊이지 않는 건강이상설’에서 김 위원장의 가족력과 비만도를 감안할 때 급성심근경색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며 심장분야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았다면 ‘스텐트 시술’일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추측했다. 스텐트란 관상동맥을 확장시키기 위해 금속그물망(스텐트)을 넣어주는 시술이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모두 가정을 한 뒤 추측하는 방식으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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