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채널A 이동재 기자와 한아무개 검사장 또는 불상의 관계자의 유착 의혹 고발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21대 총선이 끝난 직후 곧바로 나온 수사지시여서 총선결과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검찰은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총선직후 선거사범 수사에 엄정 중립도 지시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윤 총장 사퇴론에는 공식언급하지 않았다.

대검찰청은 17일 오후 기자들에 공지한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에 채널A 사건 수사 지시’라는 메시지를 통해 “오늘 윤석열 검찰총장은 대검 인권부장으로부터 채널A 취재와 MBC 보도 관련 사건의 진상조사 중간 결과를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대검은 윤 총장이 서울남부지검에 접수된 명예훼손 고소 사건을 채널A 관련 고발 사건이 접수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해 서울중앙지검(형사1부)에서 언론사 관계자, 불상의 검찰관계자의 인권 침해와 위법 행위 유무를 심도있게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검은 향후 인권부 진상조사가 종료되는대로 신속하게 그 결과보고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이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보고를 두고 대검 관계자는 이날 저녁 미디어오늘과 SNS메신저 답변을 통해 “중간보고”라고 설명한 뒤 ‘단서가 있다고 판단했느냐’고 묻자 “임의적 조사 방법의 한계가 있어 수사 방식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월20일 오후 광주고등·지방검찰청에 들어서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월20일 오후 광주고등·지방검찰청에 들어서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감찰여부를 두고 이 관계자는 “수사 결과에 따라 감찰 대상 혐의 나오면 감찰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재 채널A 기자와 접촉해 얘기한 검찰관계자가 확인되면 형사책임과 별개로 사실상 대검 차원의 일벌백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착의혹을 받은 한아무개 검사장은 의혹의 당사자가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검사장이 윤석열 총장 측근이어서 감찰에 미온적인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았던 검찰이 180석 규모의 슈퍼여당을 낳은 총선이 끝나자마자 오히려 서울중앙지검 수사를 지시한 것도 각종 추측을 낳고 있다. 여당 압승의 선거결과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를 두고 대검 관계자는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총선직후 윤석열 총장이 21대 총선 선거관련 수사에 들어가라고 지시하고, 라임자산운용이나 신라젠 사건에도 강도 높은 수사를 주문했다’는 문화일보 등의 보도내용을 두고 검찰은 일부 시인했다. 대검 관계자는 “윤 총장이 선거사범 수사에서 엄정 중립을 명심해라 라고 말씀했다”고 답했다.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 등이 윤총장에 거취를 묻는다는 페이스북 글과, 내부에서 “살아있는 권력 수사를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며 반발하는 여론이 있는 것이 사실이냐는 질의에 이 관계자는 “공식 언급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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