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초유의 민주당 압승의 결과를 낸 21대 총선 직전 실시한 한국 갤럽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가 계속 올라 59%에 달했던 결과가 나왔다. 특히 60대이상도 오차범위 내지만 긍정률이 부정률 보다 약간 높게나오는등 엇비슷했다.

한국갤럽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에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고 물은 결과 59%가 긍정 평가했고 33%는 부정 평가했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대통령 직무 긍정률 조사결과는 지난주보다 2%포인트 오른 반면, 부정률은 2%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별로 보면 긍정률과 부정률은 18~29세(이하 ‘20대’) 54%와 33%, 30대는 75%와 22%, 40대 66%와 31%, 50대 65%와 32%, 60대 이상 45% 44%였다.

특히 60% 이상도 긍정률이 오차범위 안이지만 1%포인트 높게 나와 엇비슷한 점이 눈에 띈다. 60대 이상 긍·부정률은 일주일 전인 지난 10일 조사에서는 각각 44%와 47%였고, 2주일 전인 3일 조사에서는 46%와 45%였다. 3주전인 지난달 27일 조사에서는 45%와 48%로, 지난달 말 이후 문 대통령에 부정적 여론이 많은 60대이상도 긍부정률이 엇비슷하게 엎치락 뒤치락했다.

정치적 성향별로 진보층의 90%, 중도층에서도 55%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보수층은 64%가 부정적이었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593명, 자유응답)들은 그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코로나19’) 대처”가 54%로 가장 높았고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6%), “전반적으로 잘한다”(5%), “복지 확대”(3%) 순이었다. 코로나19 관련 응답은 10주째 긍정 평가 이유 1순위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1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1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이에 반해 문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못했다고 평가한 응답자들(335명)은 29%가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라고 꼽아 “코로나19 대처 미흡”(14%) 보다 높았다. 2주전까지만 해도 코로나 대처를 못한다는 것을 가장 많이 꼽았으나 지난주부터 민생문제 응답과 순위가 뒤바뀌었다. 그밖에 “전반적으로 부족하다”(9%), “독단적/일방적/편파적”(6%), “외교 문제”(5%), “과도한 복지”, “북한 관계 치중/친북 성향”, “인사(人事) 문제”(이상 3%) 등이었다.

정당 지지도 질문결과 더불어민주당 41%, 미래통합당 25%,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18%, 정의당 5%, 국민의당 4%, 열린민주당 3% 순이며 그 외 정당들의 합이 4%였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더불어민주당·정의당이 각각 3%포인트·1%포인트 하락했고, 미래통합당·국민의당이 각각 2%포인트·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이 같은 지지도는 실제 총선 의석 수로 보면 다소 차이가 있었다. 지역구 의석수로만 볼 때 더불어민주당 163석(64.4%) 대 미래통합당 84석(33%)로 차이가 있고, 비례의석까지 합쳐도 더불어민주+시민 180석(63.3%) 대 미래통합+한국 103석(34.3%)로 두 당의 격차는 거의 두배 차이가 났다.

한국갤럽은 조사결과에서 정치적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의 67%가 더불어민주당을, 보수층의 55%가 미래통합당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중도층이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35%, 미래통합당 19%, 국민의당 7%, 정의당 5% 순이며, 27%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혔다. 연령별 무당층 비율은 20대에서 37%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30대(20%)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투표를 통한 정치 변화 가능성’도 조사했는데, 그 결과 “투표를 통해 우리나라 정치를 바꿀 수 있다” 71%, “그렇지 않다” 21%였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 2015년 10월 같은 질문에는 “바꿀 수 있다” 52%, “그렇지 않다” 40%였고, 2017년 5월 대통령 선거 직전에는 각각 68%, 22%로 긍정응답이 높아졌는데, 이번에 더 올랐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 조사로 2020년 4월13~14일 이틀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 12%(총 통화 8691명 중 1004명 응답 완료)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4일 실시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결과 표. 이미지=한국갤럽 보고서 갈무리
▲한국갤럽이 지난 13~14일 실시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결과 표. 이미지=한국갤럽 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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