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 가운데는 언론과 ‘악연’인 후보들도 적지 않다.

주요 후보가 아니라 큰 조명을 받지는 않았지만 미래통합당 출신 무소속 후보였던 이창희 전 진주시장은 시장 시절 기자에게 폭언을 해 논란이 됐다. 그는 미래통합당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5.5% 득표하는 데 그쳤다.

▲ 이창희 전 진주시장. ⓒ 연합뉴스
▲ 이창희 전 진주시장. ⓒ 연합뉴스

 

2018년 이창희 당시 진주시장은 업무시간 중 잦은 목욕탕 출입을 기사로 비판한 기자를 만나자 반말로 “네가 (기사) 썼나”라며 “니 나이가 새카만게(어린게)”라고 했다. 당황한 기자가 “‘당신’ 이라는 식으로 하면 안되죠”라고 하자 이창희 시장은 “당신이라고 하지 뭐라고 할꼬. ‘야이 새끼야’라고 할까” “너 처음 보니까. 나는 니 처음봐”라고 했다.

▲ 이정현 의원. 사진=민중의소리.
▲ 이정현 의원. 사진=민중의소리.

낙선한 무소속 이정현 의원(박근혜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은 방송 자유 침해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지난해 대법원은 이정현 의원에게 방송법 위반에 따른 벌금 1000만 원 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정현 의원은 2014년 4월21일과 30일 두 차례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해경을 비판한 KBS 보도에 고성으로 항의하고 “내용을 바꿔 달라” “뉴스 편집에서 빼 달라”고 압박했다.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언론과 여러 번 마찰이 있었다. 이번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그는 조선일보의 ‘통합당 낙천 현역들, 만만한 곳 무소속 출마’ 기사를 ‘허위날조’로 규정하며 “40년 애독자였던 조선일보를 절독하기로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 2014년 5월 19일자 경남신문 1면
▲ 2014년 5월 19일자 경남신문 1면

 

언론을 대상으로 한 그의 표현은 여러 번 논란이 됐다. 홍 전 대표는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 경선이 한창이던 2014년 경남신문을 가리켜 “지라시 신문이라 신경도 안 써”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홍 전 대표는 2012년 도지사 경선에 나서면서 기자들이 공약의 실현 가능성 등을 묻자 “시비를 거는데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나가버렸다가 사과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2011년 당 대표 시절 경향신문 기자에게 “맞는 수가 있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낙선한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도 언론과 악연이 깊다. 나경원 의원은 자신과 자녀에 대한 의혹을 보도한 뉴스타파, MBC, KBS 등 기자에 법적 대응했다. KBS, 고발뉴스, 직썰 등이 나경원 의원의 ‘대일민국’처럼 보이는 방명록 논란을 언급하자 미래통합당 명의로 민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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