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선거결과에 ‘큰 목소리에 가려져 있었던 진정한 민심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 의미를 두고 청와대는 선거과정을 뒤덮은 막말 등이 포함됐다고 해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날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의 총선결과 관련 입장문에 있는 ‘큰 목소리 가려진 진정한 민심’이라고 한 의미가 뭐냐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하나를 말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선거과정에 있었던 막말이라든지 선거판을 뒤덮는 목소리 등으로 해석해달라”고 밝혔다.

전날 선거결과가 여당이 사상초유의 압승을 하리라 예상했느냐는 미디어오늘 질의에 이 관계자는 “(선거기간중) 선거와 거리두기를 지켰다”고 답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참모들과 만나 총선 관련 첫 일성으로 “선거가 잘 치러진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선거 때문에 방역에 문제가 없기를 바라며 자가격리자와 투표 진행요원들을 확인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점검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대단하다는 표현을 두고 강 대변인은 “선거결과에 대한 것이 아니라 위기 속 기적같은 투표율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21대 총선결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21대 총선결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기간 중 여당 공약이었던 긴급재난지원금 범위 확대에 청와대 입장을 묻자 청와대 관계자는 “재난 지원금과 관련해 향후 국회 심의 과정에서 여야가 심도있는 논의를 거칠 것이라고 발표했던 기조와 크게 달라질 일이 없다”고 답했다. 청와대 참모 출신 21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소통 창구로 활용할 것인지를 묻는 질의에 이 관계자는 “여러 기구가 있는데 굳이 당선자만을 별도의 기구나 채널로 삼는다는 것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통령 개각이나 청와대 조직개편설을 두고 이 관계자는 “전혀 들어본 바 없다”고 답했다. 여야정 협의체 가동 여부를 두고 그는 “아직 이른 얘기”라며 “야당 상황도 있고, 아직 원구성도 하기 전이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구체적인 국정방향을 직접 육성으로 밝히는 계기도 앞으로 더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개헌 의사가 있는지를 두고 이 관계자는 “선거를 어제 막 끝냈고, 코로나 위기가 비상한 시국에 조금 이른 질문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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