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마지막까지 ‘막말’ 논란의 중심이었던 차명진 미래통합당 부천병 후보가 스스로 낙선을 인정하고 부천에서의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차명진 후보는 15일 오후 출구조사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천 소사에서의 정치를 접겠다”고 썼다.

차 후보는 “제가 죽을 용을 써서 잠깐 빤짝하는 듯 했지만 사실 텃밭의 뿌리 깊은 속성을 바꾸기는 힘들었다”며 “실제 득표율은 아마 예상보다 10프로 정도 더 줄어들 것 같다. 하도 후보 자격 시비로 설왕설래했으니”라고 전했다.

이어 “다음 선거 때의 정치 환경은 더 좋아지겠지만 같은 곳에서 세 번 낙방한 제가 또 나서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지역 주민에게 새로운 기대를 불어 넣을 수 있는 의욕 충만한 우파의 새 기수, 새 선수를 발굴하던지 혹시 자발적으로 나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15일 오후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제21대 총선 경기 부천병 선거에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9.9%,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32.5%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6일 OBS TV 토론회에 출연한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
▲지난 6일 OBS TV 토론회에 출연한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

앞서 차 후보는 지난 6일 OBS TV 토론회에 출연해 ‘세월호 막말’로 논란을 빚었다. 세월호 유가족을 언급하며 문란한 행위를 뜻하는 단어를 들어 막말을 했다. 이에 통합당이 ‘탈당 권유’를 했지만 반복해서 부적절한 단어를 언급했다. 결국 통합당 긴급 최고위원회에서 제명됐지만, 법원의 무효 처분으로 총선 후보로 다시 뛰었다. 그러나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차 후보가 통합당의 후보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차 후보는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크게 뒤지는 결과를 얻자 개표 이전 스스로 낙선을 인정한 것이다.

차 후보의 낙선에 그의 막말이 영향을 미쳤을까.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15일 미디어오늘에 “수도권 지역의 막판 부동층에 일정한 영향을 줬을 개연성이 있다”고 답했다. 안 대표는 “실제 3월말 이후 수도권 부동층이 민주당으로 쏠림현상이 있었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김대호 미래통합당 후보의 3040세대 관련 막말 논란과 차명진 후보 발언 등이 정서적으로 일정한 영향을 끼쳤을 개연성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실제 2012년 총선 막말 파문이 특히 수도권에 직격탄을 미치는 경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차 후보와 함께 세월호 관련 펼침막 훼손 등으로 논란이 일었던 김진태 미래통합당 후보는 15일 오후 9시 기준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서 맞붙은 허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허영 후보와 김진태 후보는 오차범위 내 초박빙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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