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당일 아침신문, 주요 일간지는 1면에서 선거독려 문구,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 권유 내용 등을 실었다. 9대 종합일간지 중 조선일보만 이런 내용이 아닌 대통령 비판 기사를 1면톱에 실었다. 

다음은 21대 총선 당일인 15일 조선일보를 제외한 종합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다녀올게요, 투표소”
국민일보 “실망하셨죠? 그래도 투표해야 달라집니다”
동아일보 “나라의 운명이 걸린 당신의 한표”
서울신문 “21대, 어떤 국회를 원하십니까”
세계일보 “당신의 미래…한표가 결정합니다”
중앙일보 “당신의 한표가 역사가 됩니다”
한겨레 “내 손에 달린 내일의 정치”
한국일보 “어떤 세상을 꿈꾸나요, 나의 한표가 미래입니다”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 “굳이…선거전날 지원금 꺼내든 대통령”에서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국회가 코로나 2차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을 상정·심의해 통과시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자들에게 미리 신청을 받으라”고 지시한 사실을 전하며 “정부의 추경 편성도 안 된 상태에서 소득 하위 70%를 상대로 지원금 신청을 받으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 총선 당일 조선일보 1면. 조선일보는 톱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다.
▲ 총선 당일 조선일보 1면. 조선일보는 톱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다.

 

또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지원금 퍼주기’에 가세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미래통합당은 ‘국민 혈세를 이용한 추악한 매표행위’라며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켰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야권은 ‘국가 재정권을 틀어쥔 정부여당이 코로나를 명분으로 금권선거를 치르려 한다’고 반발했다”고 해당 기사를 마무리했다. 

야당 관점으로 쓴 동아일보 사설  

조선일보만큼 노골적이진 않지만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통합당이 주장해 온 프레임을 강조하는 사설을 썼다. 대다수 종합일간지가 이날 사설에서 21대 국회에 대한 유권자의 신중한 선택을 강조하는 사설을 실었다.  

동아일보 사설 제목 “文정권 3년 성적과 野수권능력 냉철히 평가하는 한 표를”부터 보면 통합당이 강조하던 ‘정권심판론’과 ‘정부여당의 독주를 막자’며 자신들에게 권력을 달라는 메시지다. 

사설 내용도 그간 통합당이나 보수신문이 강조하던 프레임이다. 

“문재인 정부가 내건 소득주도성장 노선은 그동안 자영업은 물론 기업 현장에 거대한 변화를 초래했고 여전히 찬반이 뜨겁다”, “북한 비핵화 및 외교정책, 국정철학과 이념적 지향성 등에 대해서도 국민의 냉철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남은 2년을 포함해 앞으로 4년간 이 나라의 진로를 좌우하는 중요한 선택”(정권심판론)

“조국 사태와 검찰에 대한 국론도 분열돼 있다.”(조국 프레임)

반면 여당에서는 야당이 20대 국회에서 어떻게 발목을 잡았는지 등을 비판하며 ‘야당 심판론’을 꺼내 들었지만 대신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야당에 ‘수권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해달라고 주문했다. 

“제1야당으로서 지난 3년간 정부·여당을 제대로 견제하는 역량을 보여줬는지, 진정한 수권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국민의 뜻을 보여줘야 한다.” 

이는 ‘정권심판론’ 연장선에 있는 ‘정권을 견제할 제1야당에게 권력을 달라’는 야당 쪽 주장이다. 

선거 당일 눈에 띄는 1면 

경향신문은 1면에 마스크에 투표도장이 찍힌 사진을 크게 싣고 “집을 나설 때 마스크를 챙깁니다”, “마스크는 하루빨리 코로나19에서 벗어나기 위한 국민들의 하나 된 의지이기도 합니다”, “세월호, 촛불혁명을 경험한 유권자들은 코로나19로 다시 한번 정치가 무엇인지, 국가가 무엇인지를 생각합니다. 사회적 격차와 불평등 문제가 부각됐습니다. 법을 만들고 예산을 확정할 국회의원 300명 역할이 중요합니다.” 등 코로나19 국면에서 선거의 중요성을 보도했다. 

▲ 총선 당일 경향신문(왼쪽)과 서울신문 1면. 경향신문은 코로나19 국면 중 선거라는 걸 강조하며 마스크 사진을 실었고, 서울신문은 역대 국회 주요장면을 사진으로 담았다.
▲ 총선 당일 경향신문(왼쪽)과 서울신문 1면. 경향신문은 코로나19 국면 중 선거라는 걸 강조하며 마스크 사진을 실었고, 서울신문은 역대 국회 주요장면을 사진으로 담았다.

 

서울신문은 1대~20대 국회의 주요장면 사진을 1면에 실었다. 2대국회 발췌개헌, 3대국회 사사오입, 4대국회 3·15부정선거 규탄, 7대국회 3선 개헌, 9대국회 들러리, 10대국회 김영삼 제명, 13대국회 5공청문회와 3당 야합 등 군사독재정권 시절 암울한 정치현실이 대부분이다. 

16대국회 노무현 대통령 탄핵시도, 20대국회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 대통령 탄핵 관련 장면도 실렸다. 18대 국회는 ‘동물국회’, 19대 국회는 ‘식물국회’라며 민주화 이후에도 국민의 뜻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는 비판적인 시선의 사진을 실으며 21대는 어떤 국회를 만들지 유권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형식이었다. 

▲ 15일 중앙일보(왼쪽)와 한국일보 1면. 역대 총선 결과를 다룬 총선 다음날 자사 1면을 실었다.
▲ 15일 중앙일보(왼쪽)와 한국일보 1면. 역대 총선 결과를 다룬 총선 다음날 자사 1면을 실었다.

 

중앙일보는 역대 총선 다음날 1면을 사이드에 둘러 배치했다. 중앙일보가 1965년 창간했기 때문에 1967년 7대 총선 결과부터 실었다. 최근 총선결과를 다룬 이 신문 1면 톱기사 제목을 보면 17대 “열린우리당 과반 확보”, 18대 “한나라, 의회권력 교체…아슬아슬한 과반”, 19대 “박근혜의 힘…새누리 단독 과반 유력”, 20대 “새누리당을 심판했다”였다. 중앙일보는 “한국 민주주의의 성장사를 압축한 말”이 “쓰레기통에서 핀 장미”라며 유권자들에게 “현명한 선택”을 부탁했다. 

한국일보도 비슷한 콘셉트였지만 17~20대 총선 다음날 한국일보 1면만 싣고, 물음표를 같이 배치했다. 한국일보는 지난 6~13일 온라인 설문조사로 ‘내가 뽑은 후보가 21대 국회에서 하길 바라는 일’을 물었는데 응답자들은 △경기부양 △양극화 해소 △복지확대 △인권 향상 △안전문제 해결 △정치 개혁 △지역 현안 등을 말했다고 1면 톱기사에서 보도했다. 

▲ 총선 당일인 15일 1면 왼쪽부터 경상일보, 경남신문, 전북도민일보. 이들은 해당 지역인 울산, 경남, 전북 지역에 출마한 후보자들 사진으로 1면을 채웠다.
▲ 총선 당일인 15일 1면 왼쪽부터 경상일보, 경남신문, 전북도민일보. 이들은 해당 지역인 울산, 경남, 전북 지역에 출마한 후보자들 사진으로 1면을 채웠다.

 

지역신문에선 해당 지역에 출마한 후보자들 사진을 1면에 배치한 곳이 몇 있었다. 

울산지역 일간지 경상일보는 1면에서 이번 총선 울산지역 출마자 28명의 사진을 실었고, 경남신문은 1면에서 경남도내 16개 지역구에 출마한 73명의 후보자 사진과 이름을 실었다. 전북도민일보 역시 1면에서 전주, 군산, 익산 등 전북 주요지역 각당 후보자 사진과 함께 이름, 정당 등을 나열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